안덕근 산업장관 “2025년 거대한 불확실성, 흔들림 없이 정책 추진” [신년사]

안덕근 산업장관 “2025년 거대한 불확실성, 흔들림 없이 정책 추진” [신년사]

기사승인 2024-12-31 17:21:46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5년 거대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산업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매우 엄중하고 슬픔이 가득한 가운데 2025년 새해가 다가왔다”면서 “먼저 지난 29일 무안공항에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 산업부도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기업인과 근로자, 국민 등이 모여 이룬 성과가 언급됐다. 안 장관은 “2024년 우리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는 복합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가진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수출은 글로벌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으며,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체코 원전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2025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안 장관은“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과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는 수출과 투자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산업의 수출 여건 악화와 공급과잉은 실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반면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할 동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에너지 분야는 체코 원전 수출, 심해가스전 시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5년 산업부는 실물 경제를 지키는 선봉장으로서 비상한 각오로 흔들림 없이 산업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구체적 전략으로 △미국 신정부 출범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통상정책 △수출과 외국인 투자 확대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지원 및 제도 개선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쓰면서 우리 산업 체질의 근본적 개선 △시급한 에너지 현안 해결 및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의 지속 대응 등을 제시했다.

안 장관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강하게 만든다는 뜻의 ‘응변자강(應變自强)’처럼, 2025년 우리에게 드리운 불확실성이 아무리 크고 어렵더라도 상황 변화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며 “산업부가 실물 경제의 최전선에서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매우 엄중하고 슬픔이 가득한 가운데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산업통상자원부도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는 복합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한민국이 가진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수출은 글로벌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였고, 외국인 투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습니다.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체코 원전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았기에 이런 값진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기업인과 근로자, 국민 여러분들 모두 지난해 수고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과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는 수출과 투자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의 수출 여건 악화와 공급과잉은 실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반면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할 동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편 에너지 분야는 체코 원전 수출, 심해가스전 시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입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산업부는 실물 경제를 지키는 선봉장으로서 비상한 각오로 흔들림 없이 산업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적 통상정책을 펴나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겠습니다.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통상 리스크에는 민관이 힘을 합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기회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자유무역협정 등을 확대해 우리의 경제무대를 넓혀가고, EU CBAM,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등 높아지는 통상 장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둘째, 수출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동안의 수출 모멘텀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금융을 지원하고, 해외 수출 마케팅을 통해 수출 기회를 확대하며, 글로벌 물류비용 경감, 해외 인증 취득 지원 등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한 인프라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외국인 투자도 첨단산업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새로이 임명된 국제투자대사와 함께 외국인 기업과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여건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국내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주력산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쓰면서 우리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첨단산업 초격차를 위해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반도체법‧전력망법 등 입법 과제는 국회와 소통하며 조속히 확정하겠습니다. 석유화학, 철강 등 공급 과잉업종은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고, AI·로봇·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은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등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급한 에너지 현안을 해결하고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 등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체코 원전 최종계약 체결, 동해 심해가스전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원전‧재생 등 에너지 믹스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또한, 수소·가스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에너지 복지는 촘촘히 지원하겠습니다. 

‘응변자강(應變自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강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올해 우리에게 드리운 불확실성이 아무리 크고 어렵더라도 상황 변화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

2025년 푸른 뱀의 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은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산업부가 실물 경제의 최전선에서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우리 산업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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