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경호처와 5시간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져 현장 인원들의 안전이 우려되면서다.
공조본은 3일 오후 1시30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공조본은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다시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까지다. 유효기간 내 집행이 어려운 경우 법원의 허가를 거쳐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다시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 진입해 경호처와 5시간째 대치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신병 확보를 위해 현장 상황은 빠르게 돌아갔다. 공수처 차량 출발부터 영장 집행 중지까지 한남동 상황을 시간대별로 짚어봤다.
△ 오전 6시14분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했다.
△ 오전 7시18분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 오전 7시38분 경찰은 관저 인근에 경력 2700명 배치를 공지했다.
△ 오전 8시5분 공수처는 관저 진입을 시작,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작’을 공지했다. 이날 체포 인력으로는 공수처 30명과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120명 등 150여명이 투입됐으며, 이 중 공수처 인원 30명과 경찰 50명이 관저 정문을 통과했다.
△ 오전 10시 체포조는 경호처의 1·2차 저지선을 뚫고 한남동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했다. 체포조는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에 협조하지 않았다.
△ 오후 12시 김홍일·윤갑근 변호사 등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관저로 들어갔다.
△ 오후 1시30분 공조본이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