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때문에 병산서원 못질? 서경덕 교수 “어이없는 일” 분노

드라마 때문에 병산서원 못질? 서경덕 교수 “어이없는 일” 분노

기사승인 2025-01-03 17:40:32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를 훼손했다. 서경덕 SNS

KBS2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 만대루를 훼손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서경덕 교수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8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릉의 봉분을 훼손한 사건, 2년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벌인 사건 등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우리의 문화재를 아끼고 잘 보존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건축가 민서홍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월30일 오후 3시경 병산서원에 들렀다”며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KBS는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병산서원 관계자와 재발 방지 대책, 복구 절차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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