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천냥이-백양할배 환상호흡 , 부산진구 홍보유튜브 인기몰이

호천냥이-백양할배 환상호흡 , 부산진구 홍보유튜브 인기몰이

구청 캐릭터 녹여 '밈' 생성

기사승인 2025-01-07 10:49:26
부산진구청 유튜브 주역들 (좌로부터 백양할배, 김지현 주무관,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호천냥이). 부산진구청 


충주맨이 이끄는 충TV, 경남 양산의 하진솔 주무관의 양산시 유튜브에 이어 부산진구가 기초자치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와 쇼츠를 통해 활발 한 구정홍보를 만들어가며 팬덤을 생성시키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부산진구의 캐릭터 호천냥이의 캐릭터를 옮겨놓은 듯한 페르소나 ‘부산진구걸’ 김지현 주무관이 부산진구 유튜브에 합류한 이후 수준급의 춤과 연기력을 덧입히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구정홍보계 관계자는 “광고전략 중 SMP 전략(Single Minded Propositon)을 차용, Fun하면서 케미가 살아있는 구의 캐릭터들을 녹여내고 싶었는데, 호천냥이와 100% 싱크률의 김지현 주무관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부산진구의 캐릭터인 호천냥이는 자신이 호랑이라고 굳게 믿는 길고양이인데 백양할배의 눈에 띄어서 부산진구를 수호하게 되었다는 캐릭터 기원을 가진다. MZ의 특징답게 한 성격하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이야기하는 꼬리가 뒤틀려 한번 말려있는, 본인이 호랑이라 생각하는 길고양이이다.

백양할배는 전직 산불감시원 출신의 산신령으로 넓은 아량과 마음의 소유자라고 설정되어 있다.

내부적으로는 황민이 주무관이 백양할배의 롤을 그리고 MZ 호천냥이를 김지현 주무관이 자연스레 나눠 가지게 되면서 스토리라인에 힘을 받아 원팀으로 시너지가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 구청 홍보계의 설명이다.

평소 고시공고와 인스타홍보를 담당하는 황민이 주무관은 유튜브 촬영마다 백양할배로 변신한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 그녀는 백양할배 인형탈을 쓰면 180도 달라진다. 김지현 주무관과 함께 최신 유행하는 댄스를 추기도 하고 연기를 하기도 한다. 황민이 주무관은 “백양할배가 되는 순간,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또 다른 자아가 깨어나는 것 같다. 귀여움과 트렌디함을 무기로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는 캐릭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보팀의 주된 고민은 전문 유튜버와 다르지 않다. 항상 소재를 궁리하고, 챌린지처럼 세간의 주목을 끌 방법을 연구한다. 때로는 부끄러움을 감수하며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도 한다.

이같은 자체공정과 애정으로 유튜브 구독자수는 5,000명에 달하고 인스타 팔로워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부산진구 장수프로그램인 ‘애정하는 노래교실’을 쇼츠로 덧입히고 열린음악회, 호천마을 경사형 엘리베이터, 서면 빛축제 등 지역의 이슈를 펀하게 풀어 호평을 받았다.

부산에서 최초로 시행한 ‘전월세 안심계약 매니저’ 사업을 최근 유행한 로제 ‘아파트’로 홍보한 영상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호천냥이의 뮤즈 진구걸 김지현 주무관은 “저희 콘텐츠에 어울리는 소재와 적용할 밈들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고, 시기별로 중요한 축제·행사,이슈 등을 선정에 직접 영상을 만들고 있다”며 “부산진구 토박이인 제가 느끼기에 우리 구는 참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다. 홍보 업무를 맡은 이 기간이 너무나 영광스럽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재밌는 영상으로 부산진구를 알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챌린지와 패러디를 활용한 숏폼 형식의 지자체 영상은 지역 정책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며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하기도 한다.

홍석민 한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매체에 노출해서 얻을수 있는 효과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짧고 강한 임팩트로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숏폼은 지자체에서도 매력적인 홍보수단으로 쓰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각 지자체별로 성공적인 캠페인을 펼쳐가는 홍보팀들의 순환보직에 의한 해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공기관 홍보의 소구점이 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구청 캐릭터를 녹여 ‘밈’을 만들어 내는 기초지방자치단체 부산진구의 프로페셔널한 기획력과 실행력이 예사롭지 않지 않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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