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산하기관인 안양문화예술재단(문화재단)이 인사 공백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년퇴임 등 퇴직자에 대한 후임 인선이 미뤄지며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 경영본부장이 문화사업본부장과 감사실장, 박물관장 등 3개 부서장을 겸임하는 기형적인 조직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재단은 지난해 말 정년퇴임으로 공석이 된 문화사업본부장 자리를 놓고 후임 인선에 대한 방향도 못 정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다.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후임자를 뽑으려면 공모기간과 서류전형, 면접 등 채용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최소 2개월 전에 공모를 해야 하지만 후속 인사 절차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2023년 말 임기가 종료된 박물관장(3급) 자리는 1년 넘게 후임자를 뽑지 않으면서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석인 문화사업본부장 자리에 지난 2일자로 경영본부 소속 경영부장을 직무대리로 자체 발령했다가 같은 날 이를 취소하고 경영본부장에게 겸직을 맡기는 등 오락가락 인사로 논란도 자초했다.
게다가 5급 직원이 맡고 있던 감사실장 자리도 경영본부장이 겸직하면서 경영본부장이 3개 타 부서장을 겸임하는 기형적 조직운영도 비판받고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경영부장의 문화사업본부장 직무대리 발령 취소는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박물관장 장기 공석은 외부에 발주한 조직·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다보니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사업본부장 자리는 외부 공모와 내부 승진을 놓고 방향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서 공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문화재단은 직제상 대표 아래 2본부장 1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양아트센터, 평촌아트홀,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파빌리온, 안양예술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은 8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