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3 비상계엄 이후 불안정한 국내 정세를 고려해 주한 미국 대사를 즉각 파견했다. 트럼프 2기 첫 주한 미국 대사로는 한국계 미셸 스틸 하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7일 국내외 외교가 취재를 종합하면,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한 미국 임시 대리 대사로 6일 파견됐다. 대리대사는 정식 대사의 임기 만료 등으로 공석인 때 임시로 해당 국가의 외교 업무를 책임지는 고위급 외교관이다.
미 정권 교체를 앞두고 공백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즉각 임명한 것은 국내 정국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혹여 모를 북한의 도발 등에 대응하고, 국내 정치권과도 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는 미셸 스틸 하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스틸 전 의원을 주한대사로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스틸 전 의원은 1955년 서울 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계에 진출을 결심했으며,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으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는 600여 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했다.
스틸 전 의원은 한국의 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라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스틸 전 의원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공식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
양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요구가 큰 가운데 차기 주한 미국 대사 지명이 특히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