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급식’ 글로벌 시장도 뜬다…불경기 호황 맞은 구내식당

K-푸드 열풍에 ‘급식’ 글로벌 시장도 뜬다…불경기 호황 맞은 구내식당

제반비용 상승에 외식물가↑…직장인 ‘구내식당’ 선호
“메뉴 혁신·효율적 서비스·가격 경쟁력이 외식업 성공 좌우”
현대그린푸드·삼성웰스토리·아워홈 해외 확장…“K-급식 점유율 높일 것”

기사승인 2025-01-08 06:00:09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센터 내에 위치한 구내식당에서 입주사 직원이 메뉴를 보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요즘 밖에서 먹기에는 많이 비싸죠. 구내식당은 메뉴도 다양하고 가까우니 자주 와요.”

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기업 구내식당. 이곳의 임직원과 입주사 직원 등은 외식물가보다 저렴한 7000~7500원의 가격으로 양질의 점심식사를 할 수 있어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한 직장인은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매일 밖에서 사먹기도 부담스러워 15일치 식권을 미리 구매했다”며 “계속 구내식당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급식업계가 내수 부진을 겪는 타 식품업과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기준 냉면 1만1923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삼겹살(200g) 2만83원, 김밥 3500원 등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3~6% 가량 상승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식자재 가격 인상부터 전기요금, 인건비, 임대료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구내식당’이 직장인들의 선호를 받으며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국내 외식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외식 시장은 고물가·불황 등에 따라 집밥을 선호하거나 신중한 외식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24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서도 ‘기관 구내식당업’의 지난해 4분기 전망지수는 95.49로, 평균 전망지수인 83.65를 훨씬 상회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대학원 외식프랜차이즈MBA 교수는 “외식업계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고, 메뉴 혁신과 효율적 서비스 제공,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 외식업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식업계는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메뉴를 개발하거나 해외 급식 사업장을 확장하는 등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1년 중동지역을 시작으로 사우디, UAE, 이라크, 멕시코 등 7개국에서 88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해외급식 매출은 970억원으로 중동 482억원, 멕시코 261억원, 중국 154억원, 미국 72억원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도 기존 진출 국가 이외에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 확장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140개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에서도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며 해외 진출 영토를 늘리고 있다.

앞서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말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기업 비전을 선포하며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3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미국, 멕시코, 중국, 폴란드, 베트남 5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총 11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은 K푸드 선호도가 높아 한식코너를 고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워홈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의 한식코너 운영 점포 비율은 각각 70%, 46%이며,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현지 영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53% 차지하고 있다.

사내식당 운영권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023년부터 베트남 FPT그룹(소프트웨어 및 사립학교), 중국 콘티넨탈(독일계) 사내식당 운영권 등 공격적인 수주 활동 전개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미주 및 유럽 시장 내 생산기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해당 지역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K-푸드 메뉴를 확대 도입해 K-급식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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