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국내 기업인의 명단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정 회장은 대통령 취임식과 같은 날 저녁 열리는 무도회에도 참석한다. 재계 인사 중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의 초청이 필요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교분이 두텁다. 지난해 말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인과 만나 식사를 했다. 10~15분간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눴다. 정 회장은 미국 출장 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 회장은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았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 온 인물이다. 우 회장의 동생 우현의 한미친선협회 회장이 가교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
허 회장도 한미친선협회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허 회장은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SPC는 미국 텍사스주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SPC에서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5년 미국에 진출,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경협 회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류 회장은 부친인 류찬우 풍산 창업주 때부터 미국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다져왔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과의 인연을 계기로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