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농업소득 증대 및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이 고되고 힘들어 자식에게만은 물려 주고 싶지 않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달라진 농업의 위상을 보이겠다는 야심찬 행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업대전환, 이제는 확산이다!’를 슬로건으로 생산, 가공, 수출, 유통 등 농업 전 분야로 농업대전환을 확산하기 위해 2030년까지 7대 핵심 전략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해 나간다.
7대 핵심전략은 ▲이모작 공동영농 ▲생산현장 첨단화 ▲평면사과원전환 ▲농식품 가공 ▲경북 K-food 수출 2조원 시대 개막 ▲농업대전환, 디지털 유통으로 완성 ▲고령화, 일손부족 선제적 대응 등이다.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고령화, 소득, 쌀 과잉 모두 해결
경북도는 2030년까지 이모작 공동영농을 9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주주형 공동영농 소득모델’이 농식품부에서 2026년도부터 정부 시책으로 채택됨에 따라 이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이모작 공동영농을 100개소로 확대키로 했다.
공동영농이 확대되면 벼 재배면적도 10% 감축돼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이모작 공동영농은 고령 농가는 땅만 내놓아도 안정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고, 기계화 영농으로 농사는 쉬워지면서 생산비도 낮출 수 있어 생산성과 소득을 함께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이모작 공동영농을 시범 운영한 문경 영순지구의 경우 농업생산액 3배, 농가소득 2배의 높은 성과로 입증된 바 있다.
이모작 공동영농은 지난해까지 구미, 상주, 영덕 등 도내 14개소에서 추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단위 들녘중심으로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생산현장의 첨단화로 쉽고 편한 농축산으로 전환
경북도는 2030년까지 도내 비닐하우스의 30%인 2700㏊에 스마트 시설을 보급하고, 스마트 축산도 1400호로 확대해 쉽고 편한 농축산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 비닐하우스는 자동관수·관비시설, 온습도 자동조절 및 양액공급 장치, 모바일 원격제어 등 자동화 스마트 시설로 바꾸고 과수, 채소 등 노지작목도 자동화가 가능한 스마트 시설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큰 첨단 스마트팜은 임대형으로 부담 없이 경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 저리 융자 지원으로 스마트팜 신축을 돕는다.
축산분야도 자동 온습도 조절, 환기, 자동 사료 급이·급수 장치 등을 도입해 스마트 축산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북 대표과수 사과, 평면 사과원으로 세계와 경쟁
경북 대표 과수인 사과의 생산구조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과수산업으로 변모시킨다.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하는 경북 사과는 1996년 신경북형 사과원으로 혁신을 이끌었고 이제 평면 사과원으로 또 한번의 혁신을 추진 중이다.
평면 사과원은‘초밀식형’과‘다축형’으로 재배방식을 전환해 수폭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광 투과율을 높여 기존 사과원보다 2배 높은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작업도 용이해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고 병충해 발생도 줄어 차세대 사과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북도는 2030년까지 사과원 면적의 30%, 6000㏊까지 평면 사과원으로 전환해 생산성과 품질경쟁력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농식품 가공으로‘농산물 소비 Up, 부가가치 Up, 일자리도 Up’
지역 농산물의 소비촉진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산업대전환에도 가속도를 붙인다.
식품산업은 타 산업 대비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이다.
하지만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농식품 가공 활성화와 소비 촉진 등 농산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이에 경북도는 농식품기업 투자유치, 신·증설지원, 창업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농식품기업 1000개소를 육성 지원하고, 매출 100억원 이상 우수기업 200개소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 K-food 수출 2조원 시대 개막
경북도는 2030년까지 농식품 수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품목 육성과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장 다변화 및 수출 인프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k-팝에 이어 드라마, 예능 등 한류 컨텐츠의 인기와 함께 지난해부터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 김밥을 중심으로 k-food를 선도할 계획이다.
우선 포도, 딸기 등 신선농산물은 해외 선호도가 높은 신품종으로 재배를 확대하고, 김밥·김치·음료 등 현지인들의 입맛을 맞춘 K-푸드로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아울러 각종 국제식품박람회 판촉전, 해외상설판매장 확대, 신규 바이어 발굴로 유럽,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신선농산물의 수출 허브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생산에서 시작된 농업대전환, 디지털 유통으로 완성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통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농산물은 평균 4~5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통비용이 가격의 50%에 육박한다.
이에 산지유통조직을 강화해 대량소비처 직거래를 확대하고 농가는 제값 받는 유통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또 기존 산지유통시설(APC)은 인력에 의존하던 작업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선별ㆍ포장ㆍ유통·판매로 이어지는 유통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스마트 APC를 2030년까지 25개소를 건립키로 했다.
특히 가축 경매시장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과 공정한 거래시스템 정착으로 농가가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2026년까지 도내 전 가축시장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고령화, 일손부족 대응 경북 농업의 미래 선제적 준비
경북도는 고질적인 농촌의 문제인 고령화,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계 청년농업인 육성과 농번기 영농인력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창업비용 지원과 맞춤형 교육 등 영농준비 단계부터 안정적인 정착, 전문 농업인 육성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으로 2030년까지 청년농업인 8천명을 젊고 유능한 경영주로 육성키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공급 체계도 농가 단위에서 필요한 인력을 직접 배정받아 관리하던 것을 공공 영역에서 관리·운영하는 공급체계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현재 4개소인 공공형 계절근로센터를 2030년까지 50개소로 확대하고, 계절근로자의 안정적인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기숙사 시설도 전 시군에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대전환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이모작 공동영농 확대에 820억원, 쉽고 편한 스마트 농축산 전환을 위해 2982억원, 경북형 평면 사과원 조성에 3208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농식품 가공산업 육성에는 1173억원, 경북 k-food 수출 확대에 920억원, 산지 유통 기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유통 확산에 1579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경북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후계 청년농업인 육성 673억원, 계절근로자 안정적 지원에 302억원을 투입하는 등 2030년까지 총 1조 1657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도전은 혼자 할 수 있어도 확산은 모두가 함께할 때 성공할 수 있다”면서 “경북의 농정 혁신 ‘농업대전환’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