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묵의 제품 간 가격은 최대 2.5배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6월 ‘최근 6개월 이내 어묵 구매 및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조대림 △CJ제일제당 △늘푸른바다 △풀무원식품 △동원F&B △삼진식품의 어묵 제품 12개(사각어묵 6개, 모듬어묵 6개)이다. 해당 제품들의 품질, 안전성과 표시실태 및 가격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격은 제품 간 최대 2.5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어묵 100g당 가격은 600~1479원으로 제품 간 최대 2.5배 차이가 났다. 가장 비싼 제품은 `풀무원식품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로, 100g 기준 1479원이었다. `CJ 삼호 부산어묵 바른사각’은 100g당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나트륨 함량은 사각어묵 2~3장 수준인 100g 분량만으로도 나트륨을 한 끼 적정 섭취량인 667㎎(33%)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 수준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에 달한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사각어묵)'이었다. 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49%)을 함유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689㎎(34%)을 함유한 사조대림 `국탕종합(모듬어묵)'이었다.
조사대상 중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4개 제품의 스프 1개(1회 분량)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944㎎으로, 라면스프(15g, 1982㎎)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4개 제품은 △사조대림 국탕종합 △동원F&B 바른어묵 국탕용 종합 △CJ제일제당 삼호 정통어묵탕 Ⅲ △풀무원식품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 등이다. 해당 제품들의 경우, 어묵 100g과 국물(스프 1개, 1회 분량)을 같이 먹으면 2324㎎~3704㎎(1일 기준치의 116%~185%)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어묵과 국물을 같이 섭취할 때 나트륨 함량은 ‘사조대림 국탕종합’이 3704㎎(185%)으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 삼호 정통어묵탕 Ⅲ’은 2324㎎(116%)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 결과 어묵을 주로 간장·고추장으로 조리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묵을 조리할 때 나트륨 함량을 고려해 장류 사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0%에 해당하는 나트륨양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표시실태 조사 결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표시하지 않은 사례도 나타났다.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에서는 표시하지 않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돼 관련 내용의 표시가 필요했다. 또 ‘삼진식품 실속모듬어묵’은 부패·변질되기 쉬운 식품의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문구 표시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삼진식품에 자율 개선을 권고했으며, 삼진식품이 표시개선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 어묵들의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지방 함량은 낮았다. 조사대상 어묵의 100g 기준 단백질은 8g~1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수준이었다. 탄수화물은 14g~32g(4%~10%), 지방 1.7g~5.8g(3%~11%), 포화지방 0.2g~1.0g(1%~7%)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함량은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이 14g(25%)으로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 삼호 정통어묵탕 Ⅲ‘은 8g(15%)으로 가장 적었다.
소비자원은 “안전성 시험결과에서는 시험대상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소비 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