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에 익명의 거액 기부로 ‘얼굴 없는 삼계천사’로 불리는 독지가가 올해도 4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기탁했다.
임실군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를 이어온 얼굴 없는 삼계천사가 지난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 1060만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부모의 고향이 임실군 삼계면이라는 인연으로 올해까지 5년째 이어온 그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기부금도 20억 9100만원을 넘어섰다.
얼굴 없는 삼계천사의 선행은 지난 2021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첫해에는 3억 7090만원, 2022년 4억 3030만원, 2023년 4억 5090만원, 지난해 4억 2840만원에 이어 올해까지 거액의 기부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쾌척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은 기탁 조건과 방식으로 익명을 보장하고,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 이외 어떠한 단서도 달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자녀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고향인 임실의 이웃들이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군은 기부금을 저소득층 1178세대에 가능한 설 명절 이전에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그의 기탁 조건에 맞춰 지원할 예정이다.
기탁자의 뜻에 따라 자녀가 1명이면 30만원, 2명이면 40만원, 3명 이상은 50만원씩 5개월간 매월 같은 날에 대상자의 계좌로 입금하고,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도 일시금 2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 민 임실군수는 “5년이란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연초 설 명절을 앞두고 이웃을 생각해 기부해준 소중한 뜻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기탁해주신 거액의 기부금은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