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필의 視線] 귀에 쏙 들어오는 천안시의원들 5분 발언

[조한필의 視線] 귀에 쏙 들어오는 천안시의원들 5분 발언

기사승인 2025-01-15 1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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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이지원 의원(왼쪽)과 권오중 의원의 5분 발언 모습. 천안시의회

“논산시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고향사랑기부금 약 14억원으로 충남 1위...천안시는 2억5000만원.” 15일 천안시의회 이지원 의원(성거·부성1동)의 5분 발언을 통해서야 천안의 저조한 ‘고향사랑’을 알게 됐다. 이 의원은 다양한 전국 지자체들 활성화 방안을 소개하며 천안시의 모금 분발을 촉구했다.

천안의 적은 모금액 보다 이 의원의 부지런한 참고자료 조사가 더 놀라웠다. 요즘 의원들은 구체적 모범 사례를 제시하며 논지를 펴간다. 그래서 보고, 듣는 이가 즐겁다. 시 집행부는 부담감을 느끼겠지만. 

이 의원은 활성화 방안 세 가지와 그 적용 사례를 찾아 소개했다. 첫째는 특화사업 지정기부제. 작년 2월 기부금법이 개정돼 허용됐다. 이 의원은 “지정 기부는 응원하고 싶은 관심 사업을 직접 선택해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 사용처를 알 수 있고, 본인이 실질적 도움을 주었다는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며 실효성을 강조했다.

2024년 모금액 전국 기초 지자체 1위를 한 광주광역시 동구를 예로 들었다. 지역 특화된 지정 기부사업 발굴로 약 24억원을 모았다. 이외에 서천군의 특화시장 재건축 사업, 전북 부안군의 야생벌 붕붕이 살리기, 전남 곡성군의 소아과(병원) 만들기 등을 꼽았다.

둘째, 특색있는 기부자 답례품 개발을 주문했다. 대전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5배 넘게 증가했는데, 그 배경에 성심당 빵 답례품(상품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밖에 전남 영암군의 부모님 생신상 차려드리기, 경남 거창군의 벌초 대행 서비스, 서울시의 서울 달 탑승권, 공주시의 한옥마을 숙박권, 전남 장성군의 백양사 템플스테이 이용권, 강원 평창군의 관광택시 할인권 등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천안시의 기존 65개 답례품 외에 천안시 명소 관광이용권을 제안했다. 기부자의 자연스러운 고향 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천안 유관 인플루언서를 적극 발굴해 홍보할 걸 제안했다. 지난해 충남 시·군 기부금 순위는 논산에 이어 부여군 9억원, 홍성군 4억원, 서천군 3억49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에도 눈에 띄는 5분 발언이 있었다. 12월 6일 권오중 의원(중앙동·일봉동·신안동)의 ‘천안의 정체성 담은 특색있는 가로등 설치 제안’이다.

권 의원은 “가로등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중요 요소”라며 전국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 종로구의 조선왕실 사각유리등은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을 나타내 관광객 뿐아니라 주민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350개가 설치됐다. 

대구 동성로 미디어가로등은 시간대별 패턴 변화와 영상 연출 방식으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 경기 이천시의 도자기가로등, 전북 무안군 양파가로등, 경북 영양군 반딧불가로등, 영덕 대게가로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천안시에 가로등 아이디어를 내놨다. 흥타령춤축제, 흥타령춤축제의 경우 춤사위를 디자인화하거나, 가로등 빛으로 빵이 맛있게 구워지는 모습 연출을 추천했다. 특히 올해 5월 재단장 오픈하는 천안삼거리공원은 특색있는 가로등 설치가 c최우선돼야 할 곳이라며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혹자는 인터넷을 검색하는 품만 들이면 자료 조사가 어렵지 않다고 낮춰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정성을 쏟아 자료를 모으는 일을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다. 필자의 아래 사진들 찾은 노력도 그 범주에 속한다.
/천안·아산 선임기자

서울시가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으로 개발한 서울 달 탑승(기구)과 서울시 종로구의 특색있는 조선왕실 사각유리 가로등 모습. 연합뉴스·서울고궁박물관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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