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당직자 한 곳에…개혁신당 ‘불편한 동거’ 지속 

전·현직 당직자 한 곳에…개혁신당 ‘불편한 동거’ 지속 

기사승인 2025-01-16 18:04:54
개혁신당 최고회의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철근 전 사무총장과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이 회의장에 앉아있다. 송금종 기자 

개혁신당이 창당 1년을 앞두고 위태롭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지도부를 일컫는 ‘허은아계’, 이준석 의원과 그의 측근인 ‘이준석계’의 불편한 동거가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전·현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대표 사퇴 압박도 거센데, 허 대표는 거부의사가 명확하다. 당내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3석인 개혁신당 내 주도권 다툼은 현재진행형이다. 다툼 정도는 지난해 12월 김철근 전 사무총장, 지난 10일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해임으로 극에 달한 상황. 허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김 전 총장을 이용해 당 운영 전반에 대한 ‘상왕 정치’를 시도했고, 김 전 총장은 당대표 권한을 무시하고 월권을 일삼았다고 판단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 면직 또한 징계가 아닌 앞뒤 사정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의원 측은 당헌·당규를 위반했으므로 무효라고 맞서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도 살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김철근 전 사무총장이 입장하자, 정재준 당 대표 비서실장은 김철근 전 사무총장과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이석을 요구했다. 

최고위원 자격을 박탈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 대표실은 김 전 총장과 이 전 정책위의장 해임이 무효라는 기획조정국 유권해석은 무효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김 전 사무총장은 “(기획조정국 해석에 따라) 오늘 복귀했다”며 이석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반말이 오가고, 언성이 커졌다. 배석한 이기인 위원은 허 대표에 대한 항의 의미로 명패를 거부했다. 최고위는 결국 김철근 전 사무총장(복귀 주장), 류성호 사무총장 직무대행,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정성영 현 정책위의장이 서로 마주보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준석 측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당원소환제를 열어서라도 허 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당원소환제는 당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준석 측은 당 홈페이지에 관련 사이트를 구축하고 당원소환제 실시 서명과 함께 임시 전당대회 소집요구 서명도 병행 실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사퇴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허 대표는 최고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표 사태에 대해선 거부 한다”며 “왜냐하면 대선 후보로서,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 그분(이준석 의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당이 왜 창당했는지 기치를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어떠한 정당한 이유 없이 힘에 의한 무조건적인 지도부 사퇴와 대표 끌어내기를 찬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