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만나 ‘대화’ 강조한 여야…“의정갈등 책임 통감”

의료계 만나 ‘대화’ 강조한 여야…“의정갈등 책임 통감”

기사승인 2025-01-17 13:35:35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 의료계 신년 하례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정갈등 사태가 1년 가까이 장기화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병원협회(병협)는 1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2025년도 의료계 신년 하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여당 중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정부·여당이 의료 현안을 푸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일선 의료 현장이 하루 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집권여당이 나서겠다”며 “전공의들의 복귀와 의료교육 정상화가 중요하다. 안정적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화의 장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그동안 불신이 많이 쌓였지만 이젠 해결해야 한다”며 의료계에 대화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권 원내대표는 “의료계가 전공의 수련특례와 입영연기 문제를 강력히 요청해서 정부에 전달했고 이를 수용했다.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박함이 있다”면서 “우리 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니 대화해서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박주민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는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다툴 필요가 없다. 국회 차원에서 열린 대화가 신속하게 이뤄져 해결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의료계를 향해 “가슴에 남은 상처가 있다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17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여야 의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2025년도 의료계 신년 하례회를 개최했다. 신대현 기자

국회 복지위 여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보람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간사인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의료계가 화나고 서글펐을 것”이라며 “정책과 입법, 예산으로 사과하는 2025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 의원들은 같은 의료계 직군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책임감을 갖고 좋은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가 의료 정상화, 의료 선진화의 첫해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서 정상화를 어떻게 꾀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며 “정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대한 입법예고를 포함해 여러 가지 정책의 입법예고를 전부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윤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의료인을 처단한다는 참담한 상황에서 의료인들에게 온전한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일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의료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과학기술로 또 외교로,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지금 당장 위험해 보이는 방법일지라도 그것이 진정 환자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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