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트럼프 취임식 20만명 줄여…국내 정‧재계 인사 참석 못하나

강추위 속 트럼프 취임식 20만명 줄여…국내 정‧재계 인사 참석 못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현지시간 20일 개최
-강추위로 실내 개최, 참석자 22만명에서 2만명으로 축소
-정용진 신세계 회장 부부, 트럼프 장남에게 입장권 받아

기사승인 2025-01-20 15:05: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18일 경찰이 경찰견과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 연못을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행사에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인원이 대폭 줄며 초청장을 받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현실화됐다.

정‧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미 국회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행사를 여는 것을 전제로 22여만장에 이르는 초청장을 배부했다. 그러나 취임식 당일인 20일 영하권의 강추위와 눈보라가 예보되며 행사 장소가 미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로 변경됐다.

로툰다의 수용 가능 인원은 600명 정도라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의사당 인근에 있는 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 별도의 취임식 행사장을 마련했다. 현실적으로 로툰다에 입장 가능한 대상은 미 전직 대통령과 정계 핵심 인사, 해외 정상 등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행사장을 마련했으나 취임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에 그치고 22만명에서 10분의 1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2만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취임식준비위원회는 미국 시민에게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권을 우선 배부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정‧재계 인사 가운데 일부는 참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워싱턴DC에 입성한 국내 기업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김성집 베이스 회장,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 17~19일 사이 차례로 워싱턴 DC에 도착해 취임식 참석을 준비 중이었다. 일부는 미국 정·재계 인사와 트럼프 2기 내각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 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정용진 회장은 부인 한지희씨와 함께 지난 18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정 회장이 부부동반으로 만나 것은 처음이다. 같은 날 김범석 의장도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 차기 내각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와 국무·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만난 것을 알려졌다.

우선 재계 인사 가운데 정 회장 부부는 캐피털 원 아레나 입장권을 받았다. 그러나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 회장 등은 입장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다시 짜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맥을 중시하는 트럼프와 국내 재계 인사 간 첫 만남은 경제‧산업분야에서 한미 간 소통을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다.

다만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주요 취임식 행사는 ‘무도회’로 소수의 국내외 VIP 인사들만 초청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의 인식에서 무도회가 20만장이 넘는 초청장이 배부된 취임식보다 참석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취임식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 행사에는 국내 재계 인사로 정 회장과 김범석 의장, 김성집 회장이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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