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업계, 마이너스 실적표 대기…최악의 성적표 온다

건설 업계, 마이너스 실적표 대기…최악의 성적표 온다

기사승인 2025-01-22 10:31:17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건설공사 현장.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다음 달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예정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유안타증권의 국내 주요 건설사 실적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우건설 등 4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5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급감, HDC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들어 업종 전반적인 외형 성장 둔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기업 개별적인 원가율 점검, 준공 정산 비용 반영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부진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은 흑자가 전망됐다. 유안타투자증권은 DL이앤씨는 영업이익 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IBK투자증권은 GS건설의 영업이익 555억원을 추정했다. 이는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에 따른 각종 비용 반영으로 388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저효과다.

건설 업계는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신년사에서도 ‘생존’을 주요 키워드로 잡았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올해는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후 미국 우선주의 정책,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지표 불확실성이 건설시장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도 “국내 경기침체와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건설시장도 불황의 여파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및 국내 정세 혼란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고 국내 건설경기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등 대내외적 사업 여건은 악화일로에 있다”면서 “과거에도 크고 작은 위기들을 언급해왔지만, 최근 상황은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