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는 0.5%가 됐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만의 최고치다.
25일 NHK,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일본 언론사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3일~24일 이틀 동안 정책회의를 열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현행 0.25%에서 0.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래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로는 3번째가 된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0.5%가 되는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심의위원 9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8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무라 도요아키 위원은 동결에 표를 던졌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기저 인플레이션이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경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완화적 금융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며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따라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일본 기준금리가 반년 가격으로 0.25%포인트씩 상승해 내년 봄에는 1%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이 향후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정부가 관세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져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지속할 수 있어서다.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수입 물가 급등을 고려해 일본은행이 조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이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p 올릴 경우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끝으로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는 7월에 참의원(상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선거 이후 정국이 안정을 되찾는 시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