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2세, ‘이 검사’에 달렸다…예비 부모라면 꼭 받아야 [Q&A]

건강한 2세, ‘이 검사’에 달렸다…예비 부모라면 꼭 받아야 [Q&A]

기사승인 2025-02-03 16:27:41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전 검사는 계획 임신의 첫걸음이다. 임신 전 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미리 관리하는 것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필수 단계다. 조금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임신 전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임신 전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A. 임신 전 검사를 하면, 모르고 있던 기저질환을 교정할 수 있다. 또 알고 있던 만성질환의 경과를 확인해 임신에 적합하도록 약제나 치료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질환의 항체 형성 여부를 살피고,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 후 임신을 준비할 수 있다. 영양 상태를 파악해 임신에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함으로써 건강한 임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Q. 연령에 따라 임신 전 검사 항목이 달라지나. 
A. 임신 전 검사항목은 연령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청소년기와 고령 임신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항목들이 있다. 청소년 임신(만 15세~19세)의 경우 빈혈, 조산, 전자간증의 위험이 높고, 성장과 발육이 계속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칼로리 섭취가 필요하다. 또 성 매개 질환 발생률이 높고 약물 남용 노출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고령 임신(만 35세 이상)에서는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조산, 저체중 출생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제왕절개 분만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발성 조기 진통, 태아 염색체 이상, 보조 생식 기술로 인한 다태임신 및 태아 기형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A. 임신 전에는 부부 각각의 가족력을 조사해 고혈압, 심장병, 간질, 지적장애, 난임, 유산 등의 내과 및 유전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전 질환의 위험이 있는 경우 보인자 검사와 착상 전 유전진단(PGT)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또 당뇨, 간질, 자가면역 질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빈혈, 암, 신장 질환, 우울 및 불안장애 등 만성 질환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 시 임신 전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자궁이나 난소의 종괴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영양상태 평가도 진행된다. 임신 전 체중과 식습관을 평가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만은 고혈압,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고, 식욕부진이나 폭식증은 태아 성장 지연이나 저체중 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요구된다.

Q. 필요한 예방 접종은?
A. 임신 전에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수두, 결핵, 거대세포바이러스(CMV), 톡소포자충증 등 특정 감염병의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는 해당 검사와 예방 조치를 권고한다. HIV, B형·C형 간염, 매독 등 성 매개 감염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 

Q. 가임력 검사라 불리는 난소기능검사(AMH)는 꼭 필요한가?
A.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이 필요한 집단에서 AMH 값이 낮을 경우 인공수정에 대한 불량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있다. 다만 임신이 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예측에는 효용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여성이 스크리닝을 목적으로 AMH를 할 필요는 없다. 고령이거나 난소 수술 경력이 있는 등 인공수정을 준비하는 여성 중에서 난소 기능 저하가 의심될 때 유용한 검사다.

Q. 남성의 엽산 복용이 계획 임신에 도움이 되나.
A.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세포의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엽산과 아연 보충제는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가진 남성이나 불임 치료 중인 남성의 정자 농도, 정액의 질, 출생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여성에게는 엽산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 전 엽산 복용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무뇌아, 척추 갈림증 등)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모든 가임 여성에게 매일 0.4㎎의 엽산 복용이 권장된다. 일반 산모의 경우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14주)까지 0.4~1㎎의 엽산을 복용해야 한다. 신경관 결손 과거력, 당뇨, 항경련제 복용 등을 가진 고위험 산모는 매일 4㎎의 엽산 복용을 권한다.

Q.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임신 전 진단받은 난치성 만성 질환 중 일부는 임신 중에도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면역성 질환, 간질,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 질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내분비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많은 여성이 질병 자체나 약물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임신을 시도하지 않거나, 임신 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태아 기형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거나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 기저질환과 약물 복용에 대해 기존 주치의와 산부인과 간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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