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독서교육이 학교장의 철학에 따라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며, 적극적이지 못한 학교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대중 교육감은 4일, 해남교육지원청이 입춘을 맞아 마련한 ‘入讀大吉(입독대길)’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인공지능(AI) 활용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AI의 도덕성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지킬 수 있다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전남도 예쁜정원 대상에 선정된 해남군 삼산면 ‘비원’에서 목포 MBC 이동창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김 교육감은 꿈이 무엇이었는지, 꿈을 빨리 찾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학생에게 “교사가 꿈이었다”고 답하고 “요즘 아이들은 꿈을 너무 강요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공자와 예수는 30세에 꿈을 가졌다”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꿈은 원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실패하는 꿈이 가장 좋은 꿈이다. 기왕이면 큰 꿈을 가져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학교가 경쟁으로 내몰리며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묻는 물음에 ‘입시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시험을 보지 않는 곳은 대한민국 뿐이라며 한국의 입시제도를 비판하고, 입시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박병두 토문재 촌장, 정순남 동신대 교수, 정행준 초당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이자영 해남교육장과 지역 교육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콘서트에서 정순남 교수는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와 우리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얘기하고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당부했다.
정행준 교수는 “AI는 도구일 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본질”이라며,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공부만 잘하는 못된 아이’가 아닌, 앞으로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문학의 플랫폼은 학교라며, 신체적 발달과 정서적 균형, 도덕적 성장, 사회적 발달을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교육이 문제가 많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맞다”면서 “하지만 교육만큼 대안이 없다.”고도 강조하고, 학교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에 대한 정의로는 김대중 교육감은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경험하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 박병두 촌장은 ‘수행이나 성찰의 과정’이라고 답했고, 정순남 교수는 ‘자기수양이며, 내면의 깊이를 찾아가는 과정’, 정행준 교수는 ‘지적 성숙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으로는 김대중 교육감은 고교 시절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정순남 교수는 ‘삼국지’를, 정행준 교수는 사이토 다카시의 ‘인류의 조건’을, 박병두 촌장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꼽았다.
한편 토론자들은 전남교육청의 역점 사업인 ‘독서토론 교육’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고민이, 많은 콘텐츠를 가진 땅끝 해남에서부터 시작됐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