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휴학 중인 의대생이 두 달 사이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생은 전체 재적생의 95%에 달했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대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9일 기준 전국 39개 의과대학(예과 2년·본과 4년) 휴학생은 총 1만83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재적생 1만9373명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집계한 의대 휴학생 인원 1만1584명과 비교하면 63% 증가한 규모다.
휴학생 가운데 군 휴학은 총 1419명으로 지난해 9월 1059명보다 75% 늘었다. 재적생에서 휴학생을 뺀 재학생은 총 1030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은 안 했지만 사실상 ‘수업 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39개 의대 중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1명도 출석하지 않은 대학도 1곳 있었다.
휴학생 숫자가 갈수록 증가한 데 이어 새해 초부터 시작된 복학 신청 건수마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의대 가운데 진 의원실이 현재 복학 신청 규모를 파악한 곳은 경북대와 부산대, 전남대 등 3곳이었다. 이들 3개교를 모두 합해도 복학을 신청한 학생은 18명에 그쳤다. 경북대와 전남대가 각 8명, 부산대는 2명이다. 특히 부산대는 2024학번인 1학년생의 복학 신청이 전무했다. 경북대는 1명, 전남대는 3명이었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2월 중으로 의대생 복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지 의문”이라며 “시간 끌기식 대책이 아닌 2024·2025학번의 수업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