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되자마자 “육아휴직 쓸게요”…3년만에 2배 늘었다

아빠 되자마자 “육아휴직 쓸게요”…3년만에 2배 늘었다

기사승인 2025-02-05 12:01:05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산모 배우자의 육아휴직 이용률이 17.4%로 나타났다. 2021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출산한 산모 3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지난 2018년 처음 실시한 후 세 번째로 진행된 실태조사다. 

조사 결과, 배우자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직전 조사 대비 대폭 증가했다. 배우자 육아휴직 이용률은 2021년 9%에서 2024년 17.4%로 2배가량 늘었다. 출산휴가 이용률은 55.5%에서 55.9%로 소폭 올랐다.

반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한 산모는 이전 조사에 비해 다소 줄었다. 출산휴가 이용률은 2021년 63.8%에서 2024년 58.1%로 5.7%p 감소했다. 육아휴직 이용률도 같은 기간 56.5%에서 55.4%로 줄었다. 또한 출산 직전 취업 상태였던 산모는 82%에 달했다.

지난해 출산한 산모의 85.5%는 산후조리 장소(복수응답)로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산모 중 본인 집을 이용한 비율은 84.2%, 친정은 11.2%, 시가는 1%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 역시 산후조리원(70.9%), 본인 집(19.3%), 친정(3.6%) 순으로 조사됐다. 만족도는 산후조리원과 시가가 5점 만점에 3.9점으로 가장 높았다.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30.7일로 집계됐다. 약 2주 정도(12.6일)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더라도 나머지 기간은 본인 집(22.3일)이나 친정(20.3일), 시가(19.8일) 등에서 머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후조리원에 쓰는 비용은 평균 286만5000원으로 산출됐으며, 나머지 기간 집(본인·친정·시가)에서 평균 125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들은 산후조리 동안 불편했던 증상으로 수면부족(6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상처부위 통증(41%), 유두통증(35.4%), 우울감(20%)도 겪었다. 

특히 분만 후 우울감을 경험한 산모는 68.5%에 달했다. 평균 187.5일간 우울감을 호소했으며, 실제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는 6.8%였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57.8%), 친구(34.2%),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23.5%), 의료인·상담사(10.2%) 순이며, 도움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3.8%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출산 이후 산모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모유수유 비율은 90.2%로 2021년(91.6%)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모유수유를 선택한 이유는 아기 신체 건강(86.7%), 아기 정서 발달(65.8%) 등을 위해서였다. 반대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이유는 모유량 부족(28.7%), 본인 건강 이상(16.4%) 등으로 나타났다.

산모들은 만족스러운 산후조리를 위해 정부 정책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산모들이 제도적 뒷받침을 원한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산후조리 경비 지원(60.1%),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확대(37.4%), 산모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25.9%), 배우자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22.9%) 등이 있었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산후조리 비용 지원뿐 아니라 배우자의 육아휴직 활성화, 산모·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 확대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정책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산모들의 정책 욕구를 충분히 검토해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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