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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올해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을 당국에 건의하고, 상반기 내 공모펀드 직상장 추진 등 대내외 복합적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국민자산증식이라는 과제를 꾸준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적극 지원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한 환경 조성 △금융투자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다.
서 회장은 올해 2분기 안에 공모펀드 직상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는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 회장은 “정부가 지난 11월13일 공모 펀드 상장거래를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펀드 투자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며 “공모 펀드를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하게 된다면 기존 판매자 중심의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2·4분기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론칭할 수 있도록 업무역량을 총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소 펀드 설정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다소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소형사의 어려움을 알고있기에 거래소들과 추가적으로 애로사항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밸류업 정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밸류업 정책이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 및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범국가적 전략이라는 관점에서다. 서 회장은 “주주 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추진하겠다”며 “운용사는 주주적 인게이지먼트를 책임감 있게 행사하고, 증권사는 리서치커버리지 확대, 채권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부문에서 밸류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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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MZ세대(밀레니엄+Z세대)뿐만 아니라 5060세대도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홍콩, 캐나다 등에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현물 ETF를 한국 시장에 상장시켜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가상자산 ETF 허용 등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토큰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ETF 활용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장기투자 문화 조성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역할이 관건이라고 봤다. ISA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의 상향, 새로운 유형의 ISA 도입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 역시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지난해 11월 말 기준 ISA는 가입자 587만명, 가입금액만 32조원에 달한다.
중점사업인 ‘디딤펀드’의 개선도 예고했다. 서 회장은 “출시 후 수익률이 평균 3.5% 정도 나오고 있고 상위권 펀드는 평균 7%가 넘어 결과가 만족스러운 상황”이라며 “자산배분 펀드가 앞으로 실적배당 상품 중 타겟데이트펀드(TDF)와 더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아직 출시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결과(성과 측면)는 자산배분 펀드의 승리 일 것”이라고 했다.
상품 유입속도가 저조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증권사 모바일매매시스템(MTS) 단축경로 도입과 은행 판매, 나아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확대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 협회장은 “대내적으로는 정치 불안정에 따른 리스크와 내수 부진,수출 환경 불확실성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고관세 정책,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패권 경쟁 격화 등 복합적 위험이 있다”면서도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