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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전 ‘우클릭’ 행보에 비명(비이재명)계가 연일 쓴 소리를 뱉고 있다. 그들은 정체성 훼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주52시간 근로예외 적용 시 기존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이러한 견제가 당과 이재명 대권구도를 흔들기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야권통합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명계이면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3김’(김동연, 김부겸, 김경수)은 최근 이 대표의 중도를 공략한 실용주의 면모를 비판했다. 중도가 강조하는 신뢰, 정직과는 정반대 길을 이 대표가 걷고 있다는 것이다.
우클릭 행보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신년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베일을 벗었다. 이 대표는 당시 기존 공약인 ‘기본사회’는 지우고 ‘기업성장’을 강조했다. 이후 은행장과도 대면했다. 그런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특별법에 근로시간 예외조항을 두자는 내용으로 내부 반발이 일면서다. 이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용이 아닌 퇴행”이라며 “단순 우클릭은 오답”이라고 비판했다.
비명계도 이런 흐름에 힘입어 이 대표 견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일환으로 야권통합도 요구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혼자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들이 일극체제를 흔들고 대권주자로서 부상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도 견제가 유효할 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달았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비판이 당내 비명활동 공간을 넓히는 소재거리가 될지 의문”이라며 “이 대표의 당내 위상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정책 몇 가지를 공격한다고 해서 당 지지도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명계가 오히려 내분을 일으킨 대가로 ‘배신자’로 찍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 결속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명 측 견제가 당 통합을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다양한 목소리가 같은 당에서 나오는 건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당이라는 건 일종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인데 ‘우클릭’ 행보는 그런 정체성을 일부 훼손하는 부분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친명계도 주 52시간 예외적용에 의견을 제기하고 비명계는 이 대표의 정체성 훼손을 빌미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중도 확장으로 가려면 이 대표 본인에게 제기되는 말 바꾸기 이슈나 내지는 거짓말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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