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막차에 몰린 57만명…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 주목

‘로또 청약’ 막차에 몰린 57만명…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 주목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1가구 모집에 57만명 지원

기사승인 2025-02-08 06:00:10
3억~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세종시 소담동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에 신청이 몰렸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무순위 청약 제도가 임박한 가운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에 수십만 명이 몰렸다. 로또 청약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소담동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행정중심복합도시 3-3생활권 H3블록) 84㎡ 타입 무순위 1가구 모집에 6일 56만8735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1가구에 294만4780명이 몰린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023년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 경쟁률 46만5000대 1보다도 높다.

분양가는 84㎡ 기준으로 3억2100만원원에 공급 금액이 책정됐다. 이는 8년 전인 2017년 공급 당시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로 인근 단지 보다 시세 기준으로 3억∼4억원 저렴하다. 특히 이번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유무와 관계없이 신청 가능한 전국 청약이다.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 재당첨 제한도 없다. 

해당 단지에 청약 접수한 직장인 A씨는 “팀원들 모두 넣고 봤다”며 “전매제한도 없고 매매가도 세종이라 저렴해 일단 넣고 봤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세종리버파크 H4블록 전용 84㎡, 105㎡ 각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도 7일 진행됐다. 공급 금액은 전용 84㎡ 기준 3억200만원, 105㎡기준 3억9990만원이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8억원이다. 약 4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단지 당첨자 발표일은 12일, 서류 접수일은 14일이다. 

앞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시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많은 수요가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난 3일 진행된 전용면적 84㎡ 45가구의 무순위 청약접수 결과 6098명이 신청했다. 13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내 마지막 무순위 청약으로 전망돼 많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요 입지의 무순위 청약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는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수요가 몰렸다.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 접수도 당초 하루에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8단지(H3블록)는 6일에, 7단지(H4블록)는 7일에 각각 나눠 진행한 바 있다. 

무순위 청약의 과한 열기를 인지한 국토교통부는 제도 손질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일부 무순위 청약은 주택 소유 여부나 거주지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일부 단지는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수백 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오며 과열되자 유주택자 청약 차단과 해당 지역 무주택 거주자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안은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전문가는 무순위 청약 개편에도 로또 청약 열기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차익이 발생하기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기에 조절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순위 청약 제도 개편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예 로또 청약이 나오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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