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비수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특급호텔들이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식음 프로모션 및 객실 패키지 등을 선보이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특급호텔들의 지난달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은 대부분 60~70% 수준을 보였다. 임시공휴일로 길어진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 전년 대비 낮은 예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특급호텔들은 커플을 겨냥해 ‘럭셔리한 경험’에 초점을 맞춘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객실 타입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 ‘로맨틱 발렌타인’ 패키지를 오는 28일까지 운영한다. 스위트 객실 선택 시 호텔 플로리스트가 직접 룸 플라워 데코 서비스를 선사하며 디럭스 객실에는 생화 꽃다발이 사전에 준비된다. 탄생석 초콜릿과 웰컴 와인 1병, 치즈 플래터 등도 준비된다.
라이브 뮤직 라운지 바 ‘루빅’에서는 세계적인 재즈 명곡 ‘스노우플레이크’, ‘윈터 원더랜드’, ‘L-O-V-E’를 각각 모티브로 한 칵테일 3종을 출시했다. 스페인 출신 하우스 밴드 블랙 박스(BLACK BOXX)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커플 패키지를 출시했다. 드래곤시티의 ‘스위트 커플’ 객실 패키지에는 객실 1박과 함께 케이크, 모엣샹동 샴페인 1병을 포함한 상품을 내놨다. 해당 패키지 역시 체크인 전 객실 내부에 케이크와 샴페인을 세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호텔에 투숙할 예정이라는 박모(33)씨는 “프로포즈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프로모션이 나오는 이 시즌이 적당한 것 같아 패키지를 이용해 호텔에 묵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음료에 힘을 준 호텔들도 눈에 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미디어 아트와 함께 즐기는 발렌타인데이 스페셜 칵테일 2종을 선보인다. 딸기향의 ‘초콜릿 키스 칵테일’과 열대과일향의 ‘로즈 블리스 칵테일’을 준비했으며, 시그니처 레스토랑에서는 ‘유러피안 밸런타인 다이닝’과 스페셜 셰어링 메뉴를 마련했다.
더 리버사이드 호텔 역시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이벤트 및 스페셜 메뉴를 제공한다. 먼저 카와베 테판야키 레스토랑에서는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이세에비 및 스테이크 메인 7종 코스에 이어 스페셜 디저트로 딸기 수플레 케이크를 제공한다.
‘딸기 디저트 성지’로 불리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딸기를 내세워 베리 인 러브 (BERRY IN LOVE) 패키지를 선보인다. ‘베리 인 러브’ 패키지는 워커힐 로비 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진행되는 ‘러블리 스트로베리’ 프로모션과 연계해 기획했다. 비스타 딜럭스룸 1박과 더불어 생딸기, 부드러운 생크림 플레이트를 로제 스파클링 와인(플레르 드 프레리, 1병)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로제 베리 페어링’이 제공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스페셜 6코스 디너를 21만원에 선보인다. 오세트라 캐비어를 곁들인 랍스터부터 한우 안심 스테이크까지 고급 식재료로 구성된 코스를 맛볼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럭셔리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단순히 기념일 케이크만 선보이는 것이 아닌, 라운지 공연과 플라워 데코 서비스 등 발렌타인데이에 호텔을 방문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호텔 예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