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협력부터 기숙사 건립까지’…영주시, 농촌 인력난 해소 성과 ‘눈길’

‘해외협력부터 기숙사 건립까지’…영주시, 농촌 인력난 해소 성과 ‘눈길’

기사승인 2025-02-11 09:49:07
영주시가 필리핀 현지에서 계절근로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가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농업 인력 수급을 안정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지자체와의 협력, 권역별 인력중개센터 운영,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추진 등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며 농업 인력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지자체와 협력...외국인 계절근로자 안정적 도입

영주시는 해외 지자체와 직접 협약을 맺고 사설 중개인 없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안정적인 농촌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2022년 108명으로 시작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는 2023년 331명, 2024년 42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 36명이었던 농가형 계절근로자의 무단이탈 사례가 2023년 1명, 2024년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불법 중개인 개입을 차단하고 신뢰 기반의 인력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 성과로 평가된다.

맞춤형 해외 인력 선발로 지방재정 우수상 수상

영주시는 해외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직접 계절근로자를 선발해 농가에 매칭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농가와 근로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영농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정책은 2024년 경상북도 지방재정 발표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불법 중개인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공공주도형 투명한 인력 운영 모델을 확립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역별 영농인력 지원체계 구축...인건비 부담 완화

영주시는 지역별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권역별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 영주농협(내국인) △ 안정농협(외국인) △ 풍기농협(내국인)이 운영을 맡아 체계적인 인력 공급망을 구축했다.

특히 ‘안정농협 공공형 계절근로 중개센터’는 단기 인력이 필요한 농가에 일 단위 외국인 근로자를 공급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23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2962개 농가에 1만7910명의 내·외국인 영농 인력을 알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추진...안정적 정착 지원

영주시는 농업 근로자들의 정착을 위해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80억원을 투입해 영주시 아지동에 기숙사를 건립할 예정이다.

완공 후 국내·외 농업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농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주형 농업근로자 육성...농촌 소멸 대응

영주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장기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경상북도의 지역특화형 비자 및 광역비자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단순 노동력 공급을 넘어 지속가능한 노동력 확보와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일손 걱정 없는 영농환경’ 실현 목표

영주시는 2025년을 ‘일손 걱정 없는 영농환경 실현’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농업 인력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외 농업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환경을 제공해 ‘미래 농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안정적인 농촌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근로 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농업 인력 정책을 추진해 미래농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