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 전북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다시 하락세

‘반짝 상승’ 전북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다시 하락세

전북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지난해 403세대로 늘어

기사승인 2025-02-11 15:42:35

올 들어 반짝 상승하던 전북지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북은 지난해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75.0까지 내려갔으나, 1군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지난달 전주에서 분양한 ‘더샵 라비온드’ 영향으로 85.7로 10.7p나 상승했지만, 2월 들어 마땅한 호재가 없어 81.8로 다시 3.9p 하락했다.

전주에서 분양이 이뤄진‘더샵 라비온드’는 1순위 836가구 모집에 2만 181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6.1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 수년간 전주 도심권에 대규모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고, 향후 예정된 대단지 분양도 거의 없어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전월 대비 4.0p 상승한 75.4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2p(76.8→76.6) 하락할 것으로, 비수도권은 4.8p(70.3→75.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큰 폭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이 있었으나, 여전히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치(100.0)를 크게 밑돌아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택산업연구원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경기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택거래가 감소하고, 일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비상계엄사태 이후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아파트 분양 사업성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한 것도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만 1480가구로 집계됐고, 2014년 7월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대부분 지방 물량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1년 102세대에서 2022년 85세대로 줄었으나 2023년 150세대로 늘고, 작년엔 403세대까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익산 215세대, 완주 150세대, 전주 28세대, 남원 7세대, 순창 3세대 등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며 건설사업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 향후 주택공급 부족문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불합리한 PF(Project Financing)주담대 심사기준을 개선하고,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건설업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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