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올해 출격…터널 나온 엔씨 “재도약 본격화” [컨콜]

‘아이온2’ 올해 출격…터널 나온 엔씨 “재도약 본격화” [컨콜]

아이온2,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
LLL, 택탄, 퍼블리싱작 등 신작 출시 박차
IP 투자, AI 모델 상업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사승인 2025-02-12 12:44:21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사진 왼쪽부터),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 엔씨소프트 제공

“기본으로 돌아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하려고 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12일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한 해였다”며 “실적 측면에서 지금이 가장 어둡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쭉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4094억원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95억원, 76억원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지난해는 엔씨소프트에 있어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한해였다”며 “특히 이번 분기는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체질개선의 일환이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양한 신작 출시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기대작 출시 로드맵도 밝혔다. ‘LLL’은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 보고 올해 2분기부터 FTG, CBT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택탄’은 큰 규모 마케팅이 필요한 장르라 판단해 출시 일정을 재검토 중으로 2분기 즈음 구체적 출시 계획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2’ 출시는 올해 말로 점쳐지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대만에 올해 말 먼저 출시하고, 북미‧유럽은 변형을 거쳐 길지 않은 시간 후 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2분기부터 유저와 소통하며 특색을 알리려 한다”고 귀띔했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강점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약세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 대표는 “MMORPG 시장이 성장을 못하고 있다는 건 인식하고 있다”며 “MMORPG보다는 리니지라이크와 비슷한 게임이 계속 나와 유저에 식상함을 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상당한 잠재적 이용자층이 있기에 새로운 유저 경험이 있는 MMORPG가 나온다면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쓰론앤리버티’가 북미‧유럽에 출시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누적 이용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섰다”며 “해외에 잠재적 이용자가 많은 반면, 공급이 없고 MMORPG를 글로벌하게 낼 수 있는 회사가 몇 개 없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마케팅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해 여러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게임 완성도와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하자는 게 올해 기본 방향이다. 마켓별로 좀 더 디테일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이용자 소통 방식 역시 정밀한 타겟팅을 통해 진행하려 한다”고 알렸다.

퍼블리싱과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박 대표는 “퍼블리싱 역량이 있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인원을 많이 줄였지만, 필요 인력은 계속 확충하겠다”며 “유럽과 서남아시아를 보강하려 한다. 자체 개발과 국내외 투자를 통한 글로벌 퍼블리싱 슈팅 게임이 6개 정도 된다. 서로 상당히 시너지가 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규 지식재산권(IP)에 투자 및 퍼블리싱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6~700억 정도 투자했다. 매년 유사한 규모의 투자‧계약을 할 것”이라며 “슈팅과 서브컬처에 투자하고 부족하다고 느낀 액션 RPG 역시 구체적으로 보려 한다”고 방향성을 알렸다. 5년 동안 IP 투자에 매년 6~700억 이상을 들이며,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역시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MMORPG나 중소형 판타지 모델이 특화된 에셋 등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AI들이 많다. 외부 게임 스튜디오 투자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상업화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