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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7조원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한길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14일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mRNA 미디어 인사이트’ 세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예방 접종이 실제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18세~64세 고용 인구를 대상으로 생산성 손실 비용과 의료비를 추계했다. 생산성 손실 비용이란 질병으로 인해 노동 능력이 손상 또는 상실됐거나 조기 사망으로 경제적 생산성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된 비용을 말한다.
아주대 약학대학 연구진은 2023년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률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규모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약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고용 인구 2516만명 중 약 980만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외래 진료를 받고, 약 14만명이 입원 치료를 했으며 1539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추정된 직접 의료비는 약 1조4000억원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환자는 평균 25.58일, 롱코비드(장기 후유증) 환자는 약 24.66일의 결근일을 기록했다. 만약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병가, 입원 또는 퇴사를 하게 된다면 이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은 의료비의 세 배가 넘는 약 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교수는 “생산성 손실 비용 5조6000억원과 의료비 지출비용 1조4000억원을 합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총 7조원에 이르는 사회적 손실 비용이 소모된다고 유추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막대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시 국내 기업이 약 1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아주대학교 바이오헬스 규제과학과 연구진은 국내 대기업(삼성전자) 임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기업과 임직원 개인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직원 1만 명을 기준으로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비용이 약 11억원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기업 전체 임직원(약 12만 명)으로 환산하면 약 13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 임직원 1인의 고용 비용을 1억20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백신 미접종 시 기업의 생산성 손실은 3억4000만원이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70%에 도달했을 때의 생산성 손실은 2억4000만원에 그쳐, 백신 접종으로 얻는 기업의 경제적 이득은 1억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임직원 백신 접종이 기업의 손실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며 “이 연구 결과는 회사가 근로자들에게 왜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