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난치성 고형암 신약 개발…5년간 150억원 투입

서울대병원, 난치성 고형암 신약 개발…5년간 150억원 투입

삼중음성유방암·췌장암 신약 연구개발 추진

기사승인 2025-02-17 11:01:12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이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한 신약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2029년까지 연구비 150억원을 투입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국가 난제를 해결하고 국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임무중심형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서울대병원은 주관연구기관으로서 KAIST·퓨처켐과 공동 연구단을 구성하고 난치성 고형암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

고형암(Cold tumor)은 위암, 폐암, 자궁암 등 신체조직에 발생하는 암종으로, 혈액암에 비해 면역반응이 약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은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대표적인 난치성 고형암으로,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전이될 경우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이 치료제는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리간드(암에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해 결합하는 물질)를 이용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으며 주변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타 약물보다 내성이 적고 기전이 간단해 임상 단계 활용이 용이하고, 체내 분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약효 예측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생성형 AI)과 생물정보학(BI) 등 고도화된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과 췌장암에 대한 표적물질과 리간드를 발굴하고, 그 효능과 기전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또 저용량으로 약물 안전성을 평가하는 마이크로도징 임상평가를 적용해 임상 진입 실패 확률을 줄인다. 이를 통해 임상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30% 이상 단축하고, R&D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초고속 임상 승인을 목표로 한다.

책임연구자인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혁신적인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며 “치료제 작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국가 보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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