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상호 관세는 너무 복잡…美 경제 불확실성 키울 것”

NYT “트럼프 상호 관세는 너무 복잡…美 경제 불확실성 키울 것”

기사승인 2025-02-17 11:0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해당 조치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무역 상대국들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이르면 4월 초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호 관세의 취지는 미국 기업이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때 적용되는 관세와 같은 수준의 관세를 해당 국가의 수입품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호 관세를 계산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NYT는 “미국은 150개국 이상에서 수천 개 제품을 수입한다”며 “개별 관세율을 계산하는 것은 외국에서 중간재나 최종재를 수입해야 하는 미국 기업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호 관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워 일상용품의 가격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과도 어긋난다”고 NYT는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예고에 산업계도 우려를 표했다.

미국 전자산업 무역협회인 IPC의 존 미첼 회장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새로운 관세는 제조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을 교란해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전자산업 기반을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무역 상대국의 관세 인하를 강제하는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틴 맥대니얼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투스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시장 개방을 끌어낼 수 있다면 무역을 촉진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상호 관세 부담을 피하고자 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미국 수입 중 25% 이상을 부품과 원자재 등이 차지한다”며 “이들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저하돼 미국 내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우중 기자
middle@kukinews.com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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