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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내 5개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군위군, 영천시, 상주시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지역은 군부대 이전이 단순히 군사시설의 이동이 아닌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세 지역 모두 주민 수용성, 군사 전략 용이성, 교통 인프라, 교육 환경, 생활 여건 개선 등을 중심으로 군부대 이전의 최적지임을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없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군위군의 경우, 대구시 편입이라는 행정구역 변경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대구 내 이전’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천시는 기존 군사시설과 연계한 ‘군 친화도시’를, 상주시는 호국의 도시의 역사성과 군사전략적 요충지를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대구 군부대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3개 지역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대구시는 사업성 및 수용성을 평가해 3월 내 최종 이전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종 이전지가 3월에 결정되면, 정예 강군 육성과 미래 선진 병영환경 조성에 기여할 군부대 이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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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군부대 이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 모두 갖춰”
군위군은 대구 군부대 이전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군위군은 주민수용성, 교육환경, 생활 인프라 조성 등 군부대 이전 사업의 핵심 요소들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군위군은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과 연계한 항공, 철도, 도로를 아우르는 우수한 교통망 확충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군부대의 전략적 이동과 운송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위군은 2023년 7월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대구지역 모든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게 됐고, 군위 소재 고교 진학 시 농어촌 전형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해 군위중고등학교는 지난해 10월 IB관심학교에, 군위초는 지난해 12월 IB후보학교에 지정됐다. ‘군위군 거점학교 정책’을 통해 군위군 내 모든 학생이 IB교육을 수료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메디컬센터와 복합레저단지 조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계명대학교,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과 군위신공항 도시 내 메디컬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해 의료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군위군의 유치 의지는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군위군의회는 군부대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군위군 이장연합회도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구 군부대 이전 군위군추진위원회와 우보면 17개 사회단체 연합 등 지역 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표하며 유치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위군은 군부대 이전의 역사적 당위성과 촘촘한 교통망을 통한 도심과의 접근성, 주거, 교육, 여가 활동 등 군인과 군 가족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최종 이전 후보지로 선정되는 그 날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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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군 친화도시가 최적지”…10만 시민 서명에 종교계 지지까지
영천시 역시 군부대 이전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영천시는 ‘군 친화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육군3사관학교를 비롯한 다수의 군사시설이 이미 위치해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천시의 유치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시는 대구 군부대 유치 전시민 서명운동을 실시해 10만555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영천시의회의 군부대 유치 지지선언, 대구 군부대 유치 여론조사에서 98%의 찬성률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지역 종교계가 합심해 공개적으로 대구 군부대 유치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영천시는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리적 장점도 강조하고 있다. 중앙선, 대구선 복선전철,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연장 확정(2030년 개통예정), 3개 노선의 고속도로(8개 나들목)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군인 및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국군부대 후보지와 민·군상생복합타운 후보지까지의 거리가 4km 미만, 이동시간이 7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대구 군부대 이전이 최종 이전지 확정의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민들의 하나 된 유치 의지를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최종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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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딱이군(軍)’…사통팔달 교통망과 넓은 부지로 군부대 유치 ‘자신감’
상주시는 ‘상주가 딱이軍’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민관이 한마음으로 군부대 유치를 열망하고 있다.
시는 역사적으로 국난 극복의 DNA를 지닌 호국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리적으로 후방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부대의 효율적인 지휘·통제 및 군사·보급 작전 수행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상주시는 3개의 고속도로, 6개 IC, 2개 JC, 4개의 국도, 3개의 국지도 등 사통팔달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2030년 완공 예정인 중부내륙고속철도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대부분 도시를 1~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상주시는 306만여 평의 넓은 후보지 면적을 강조하며, 미래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용이함을 주장한다. 또 저렴한 공시지가와 풍부한 가공부지로 인한 비용 절감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인과 군 가족들을 위한 정주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있어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며, 공공산후조리원 무료 이용 지원, 군무원 전용 공공임대주택 건립, 제대군인을 위한 임대형 스마트팜 제공 등 다양한 지원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상주시는 이러한 장점들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구시 군사시설 이전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매일 새벽 대구 군부대 앞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대구 군사시설 통합 이전 유치는 상주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모든 상주시민이 한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