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국민의힘을 ‘보수’라고 불러주지만 지금은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진보가 무엇이고 보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진보, 보수 기준은 유럽 기준으로 하면 민주당이 소위 좌파 또는 진보라 할 수 있느냐(고 한다면)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럼 국민의힘은 과연 보수냐(고 한다면) 아니 이런 보수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헌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고 같이 몰려다니는 게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 기본이 안 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최근 성장을 중요시하는 본인 행보를 ‘우클릭’이라는 점에 대해선 “민주당은 분배와 성장 균형을 맞춰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해야 분배도 하고, 분배가 정상화해야 성장도 하는 건데, 보수는 분배를 너무 안 해서 우리가 분배 얘기를 많이 한 것”이라며 “성장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고, 우리는 균형을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힘은 성장 얘기만 하니까 마치 민주는 분배, 보수 정부는 성장만 얘기하는 걸로 사람들이 잘못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은 성장과 균형을 맞춰왔는데, 지금은 경제상황이 너무 어렵다. 경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로 (성장하게) 생겼는데 분배 공정 얘기할 틈이 어딨느냐”며 “살아남아야 복지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걸 보고 ‘우클릭’했다고 하는데 우린(민주당은) 제자리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지층 반발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물음엔 “우리 지지층이 오해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 2심 공판 결과가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수 있겠냐’는 물음엔 “가정적인 얘기고, 온갖 억측을 다 할거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라면서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1심 유죄 판결 당시 재판부를 비판한 일부 당내 의원 반응을 평가해달라는 요구엔 “제가 알았더라면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재판하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SNS에 라디오 방송을 지적했다가 삭제한 경위에 관해선 “실무자가 최종 확정을 받지 않고 올린 글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발언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방송사 측에서 그림을 만들어 올린 것은 과하다”고 비판했다.
개헌 당위성과 관련해선 “지금 개헌을 얘기하면 블랙홀이 된다”며 “지금은 내란 극복과 헌정질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개헌을 말하면 빨간 넥타이 매신 분들이 좋아한다”며 “대선 국면이 되면 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대선 국면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선 국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개헌 내용을 두고는 “어떻게 하고자 하는 건 이미 발표됐다”며 “저는 명확히 낸 개헌안이 있다. 그 때 임기를 1년 단축할 생각이 명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