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국조특위, 탄핵심판 ‘거짓진술’ 찾기…‘尹 지시·케이블타이’ 두고 공방

내란국조특위, 탄핵심판 ‘거짓진술’ 찾기…‘尹 지시·케이블타이’ 두고 공방

내란국조특위 4차 청문회, 尹 탄핵 심판 증언 두고 검증 나서
“곽종근, ‘의원 끄집어내라’는 尹 지시 전달” 軍 증언 잇따라
특전사 여단장 “곽종근, 尹 지시 전달하며 국회 단전도 언급”
‘포박용 vs 문 봉쇄용’ 케이블타이 용도 공방도 계속

기사승인 2025-02-21 18:43:56 업데이트 2025-02-21 19:39:4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윤 대통령 측은 탄핵 심판 변론에서 이 같은 지시 내용을 적극 부인하면서 계엄 해제 방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은 21일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12월 4일 새벽) 0시 50분에서 1시 사이 곽 전 사령관이 (제게) 보안폰으로 전화했다”며 “화상회의를 했는데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문을 부수고 의원을 끌어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한 것인가’라는 의원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명복창을 해야 한다. 제가 (곽 전 사령관에게 복명복창으로)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입니까’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이) 주저하는 목소리로 ‘응’이라고 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은 “마침 통화가 끝날 때쯤 1대대장에게 전화가 왔다. (1대대장에게) 동일하게 ‘대통령께서 이러한 지시를 하셨다’고 전했다”며 “이 통화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녹취가 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후에 이어진 청문회에서도 이 여단장의 증언을 재확인하는 진술이 나왔다. 당시 이 여단장과 차량에 동승한 안효영 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중령)도 “(이 여단장의 진술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단어는 기억 못 하지만 ‘대통령 지시’라는 단어는 기억한다. 임팩트가 커서 기억하고 있다. 문맥상으로도 맞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에게 최초 지시를 받을 당시 지휘통제실에 함께 있었던 김영권 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도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긴장하면서 받는 전화가 있어 ‘누구길래’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옆 간부(특전사 주임원사)에게 물어봤는데 코드1(대통령)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기동 특전사 감찰실장도 당시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으며 경례했는데 특전사 경례 구호가 아닌 ‘충성’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당황했는지 ‘단결’이 아닌 ‘충성’이라고 했던 것 같다”며 “장관 혹은 그 이상의 상급자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된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곽 전 사령관의 부하들이 진술한 내용은 이에 정면 배치된다. 

이날 국조특위에서는 특임단이 준비한 케이블타이는 ‘의원 포박용’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김 단장은 지난해 12월 9·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케이블타이는 인원 포박용이라고 증언했다가,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는 ‘문을 잠그는 용도’라고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김 단장이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위증했다”고 주장하며 707특임대가 소지했던 케이블 타이를 갖고 나와 직접 자신의 왼손을 묶는 시연을 했다. 

그는 “케이블 타이를 당기면 손이 묶여 도망갈 수 없다. 이렇게 사람을 끌고 갈 수 있다”면서 “이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도록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구조상 문을 봉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이성훈 707 특임단 작전관은 “(박 의원이 갖고 나온 것은) 포박용이 맞다”면서도 “작전 수행 시 대형 재생 케이블타이(사물 고정용)와 포박용 케이블타이 두 종류를 개인마다 다르게 휴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전관은 ‘김 단장이 두 케이블타이를 서로 혼동해 말했을 가능성’에 대해 묻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제가 당시 현장에 없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답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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