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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과 코웨이 등 중견기업들이 9조5000억원에 가까운 상조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웅진은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 파트너스로부터 확보했다.
인수 대상 지분 규모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물량과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을 발동하면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을 더한 것으로 사실상 100%에 가까운 물량이 해당한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선수금 2조3000억원을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 만일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게 되면 상조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웅진은 교육·정보기술(IT)·레저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의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망이 통합되면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이 구축된다는 게 웅진 측 설명이다.
코웨이도 지난해 10월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며 상조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렌탈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조산업은 월 납입금을 받는 형태로, 렌탈 사업과 유사한 구독 경제 모델을 갖고 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렌탈·상조 결합상품인 ‘코웨이 라이프 599’와 ‘코웨이 라이프 499’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파일럿 형식으로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상반기 안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잇달아 상조사업에 진출하는 건 고령화 사회에 맞춰 상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불식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9조448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4년 만에 60%가량 급성장했다.
프리드라이프(2조3000억원)가 가장 규모가 크고, 보람상조(1조4800억원), 교원라이프(1조3300억원), 대명스테이션(1조2600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