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 찬바람…강남 쏠림 현상 우려 ↑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 찬바람…강남 쏠림 현상 우려 ↑

기사승인 2025-02-26 09:57:5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곽경근 대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수도권 및 지방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기 수요가 높은 서울 강남권 위주로 매수 쏠림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22년 8월(2.5%) 이후 2년4개월만이다. 앞서 금통위는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낮췄고, 지난 1월에는 환율 불안을 이유로 금리를 3.0%로 동결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경감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 시장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때는 긍정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는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DSR 규제는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스트레스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규제다. 단계별로 규제를 적용하는데 1단계는 지난해 2월, 2단계는 그해 9월 각각 시행됐다.

대출 규제 여파로 아파트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양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458건으로 지난해 12월(3094건) 대비 반 토막 났다. 여전히 대출 규제가 이뤄져 부동산 거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돼 대기 수요가 몰린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일대 중심의 상승세가 예측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했는데 잠실이 속한 송파구(0.36%)와 대치·삼성이 있는 강남구(0.27%)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동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일부 경감되기 때문에 매입 대기 수요가 꾸준한 강남권과 한강변 등 서울 주요 주택시장은 가격 강세와 매도자 우위 시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체로의 시장 온기 확산은 정국불안 해소 여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올해 상반기 내에는 제한적”이라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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