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경 “보험 구조 혁신해야…자발적 구조조정 플랫폼도 구축”

안철경 “보험 구조 혁신해야…자발적 구조조정 플랫폼도 구축”

기사승인 2025-02-26 13:41:07
26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 1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동주 기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보험 사업과 보험계약 구조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료 산출 방식을 바꾸고, 손실계약에 대한 자발적 구조조정 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안 원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 1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는 보험수요를 위축시키고,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보험산업의 위험인수 역량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업모형 혁신을 위해서는 “과거 데이터가 아닌 미래 예측을 반영한 보험료 산정 등 상품 개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존 보험 상품은 개발 단계에서 과거 통계를 활용해 요율을 정하고 위험도를 예상한다.

‘회사 규모에 비례한 규제’의 적극적인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안 원장은 “진입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려는 노력은 계속됐지만 진입 후 일률적인 규제 적용은 특화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종합보험사로 전환하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보장성 상품과 투자형(금융형) 상품 각각에 맞는 특화 전략도 강조했다. 안 원장은 “보장성 상품에서는 투자가 보장보다 후순위”라면서 “투자형 상품에서는 위험 보장을 하느라 저조한 투자수익률을 냈다고 변명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사의 안정적 장기계약 유지율, 각 특성에 맞는 상품 운용 특화 전략, 무엇보다 자산운용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보험계약 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손실계약에 대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촉진할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안 원장은 “계약이전, 계약 재매입 등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체제 활성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조정 공동 플랫폼의 운영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2023년 도입된 회계제도 IFRS17와 지급여력비율(K-ICS) 지표는 보험계약의 위험을 즉시 인식하기 때문에 상품 개발 단계부터 수익성 뿐 아니라 건전성을 깊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소비자 이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보험신뢰 지수 개발을 목표로 한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안 원장은 “소비자가 위험에 대해 가지는 태도와 위험에 대비한 소비자의 자금 조달 방식이 보험 수요를 형성한다”면서 소비자 위험 성향에 주목하고 보험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판매 채널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당부 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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