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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14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를 겪는 한국가스공사가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1455원씩 배당한다고 27일 밝혔다. 배당액은 총 1270억원, 배당률은 4.1%다.
가스공사가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21일 가스공사는 1조1490억원의 흑자를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가스공사가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해 실제 고객에게서 받지 못한 ‘외상값’ 성격의 미수금이 1조원 더 늘어나는 등 실제로는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돼 그간 시장에서는 가스공사가 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2023년 말 13조원에서 지난해 말 14조원으로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3년 말 기준으로 47조4000억원에 달했고, 현재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약 1조4000억원을 순이자 비용으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