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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생존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분기 안으로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판매 물량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고시할 예정이다. 반덤핑 관세는 지난 2021년 4월 미국이 한국·대만·태국·베트남산 타이어가 자국 업체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해 부과한 조치다.
북미는 국내 타이어 업계의 매출 20~3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각국에 관세 부과 시 미국으로 수출할 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미국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판매량의 90%가 베트남산 제품인 만큼 미국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은 없지만 기존 생산 설비(국내 3개 공장, 베트남 공장, 미국 공장)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가 미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 내 수요를 맞추기에는 여전히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선은 기존 생산 설비를 통해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어떤 지역에서 몇 퍼센트 부과하는가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이어 원재료 조달 문제, 카메이커 대응 등 복합적인 것들을 고려해 유관 기관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지역에 판매량 30%를 차지하는 한국타이어는 북미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려 트럼프 발 무역 장벽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까지 현지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생산 공장을 올해 하반기 초도 물량 생산을 목표로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공급의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멕시코 등에서 미국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고객사와 협상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넥센타이어는 트럼프 발 관세 직격탄 우려에 대해 현재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타이어가 2억3000만개에 달하는 만큼 대부분의 글로벌 타이어 업계가 관세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관세의 영향은 미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업체도 비슷하게 노출되어 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생산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 발효 전 선제적 선적 등을 통해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현지 판가 인상을 통한 비용 증가분을 만회하고, 미국 시장에 마련한 4개의 현지 창고 인프라 활용, 고부가가치 라인업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포지셔닝 구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타이어업계 전문가는 국내 타이어 3사의 대응책과 관련해 고관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늘려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내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경우 더 직격탄이 예상된다. 공장을 짓더라도 완공까지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타이어 3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 임기를 고려함과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변해가는 기조를 분석해 글로벌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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