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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육아 가정의 장난감 구매 부담을 줄이고 아이에게 다양한 놀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장난감도서관’을 26개소에서 29개소로 확대·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장난감도서관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주력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포항(4개소), 구미(4개소), 경주(2개소), 칠곡(2개소), 울진(2개소),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문경, 경산, 영양, 영덕, 고령, 예천, 울릉 각 1개소가 있다.
올해는 영천, 포항, 경산에 각 1개소가 추가된다.
장난감도서관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회원 1만 9388명, 월평균 이용 횟수 1만 8180회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단순한 장난감 대여 공간을 넘어 놀이·육아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복합 놀이 학습공간으로써 육아 가정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시군에서 도입한 자체 특화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는 ‘장난감병원(아빠수리단)’을 운영해 고장난 장난감의 수리를 지원하고 있다.
영천시는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신체활동, 오감놀이, 퍼포먼스 미술 등 다양한 놀이체험을 지원하는 ‘영유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천군의 ‘데굴데굴 꿈놀이터’는 자연과 어우러진 가족캠핑, 딸기농장 체험, 목공 체험 등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예천에서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는 부모 A씨는 “구매가 힘든 고가의 장난감도 빌리고, 키즈카페 못지않게 실내 놀이공간까지 있어 아이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천에 거주하는 B씨도 “지역에 문화센터가 없어 아쉬웠는데, 장난감도서관에서 오감놀이, 놀이체육 같은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경북도는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난감도서관의 이용 환경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장난감도서관이 없는 산간·문화소외지역은 이동식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놀이 기회를 제공한다.
또 노후된 장난감과 소독기, 세척기 등은 최신 설비로 교체하고, 돌상․백일상 대여사업을 특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야간 및 주말까지 이용 시간을 확대하고, 두 자녀 이상 다자녀가정은 연회비 면제 및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방침이다.
엄태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장난감도서관이 육아 가정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