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보드게임즈는 6일 기후 위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협력 보드게임 ‘데이브레이크’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맞서는 웰메이드 협력 게임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팬데믹’ 작가 후속작이기도 하다.
이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는 미국, 중국, 유럽,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고 칭하는 다수 세계 중 하나를 맡아 탄소 배출 절감, 청정에너지 개발 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가 간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각국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일정량 이상 모이면 지구 전체의 기온을 높이고, 그에 따라 삼림이 사라지거나 빙하가 녹는 등 부작용이 생기며 이것이 각종 사회 위기로 연계되는 것을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는 초반에는 플레이어끼리 협력할 길이 많지 않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맡은 지역의 탄소 배출 요인을 줄여 가면서도 늘어나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에너지 수급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프로젝트를 활성화할수록 서로 협력할 여지가 늘어난다.
기후 위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탄소가 배출되면 기온이 올라가고 기상 이변이 일어난다는 정도로 단순하게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데이브레이크’는 그보다 훨씬 깊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 근간을 흔드는 위기에 맞설 방법 역시 청정에너지 R&D 확보는 물론 웰빙 예산 마련, 지역 공동체 자산 구축 등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노력을 게임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각종 위기와 프로젝트에 관한 더 상세한 정보는 각 카드에 찍힌 QR 코드를 스캔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현실 문제에 관한 접근 방식은 주요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심각한 현실 문제를 게임의 재미를 잃지 않고서 잘 표현했다고 언급했고,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한 국가를 맡아 역할에 몰입함으로써 기후 위기 문제에 관한 책임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낀다는 것을 강조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협력을 통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을 들어 이 게임을 높이 샀다.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고증하다 보면 게임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카드 사용 방법을 다양하게 만들어 전략을 다채롭게 수립할 여지를 마련했다. 게임으로서 완성도가 상당한 것은 물론, 제법 도전적이지만 충분히 승리할 수 있게 잘 만들어져 게임을 하는 내내 충분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데이브레이크’는 오는 10일부터 코리아보드게임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