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더블링’ 막아야”…교육부, 4가지 교육 모델 제시

“의대 ‘더블링’ 막아야”…교육부, 4가지 교육 모델 제시

의대 예과 1.5년 단축, 24학번 한 학기 먼저 졸업
“4월 넘어가면 24·25학번 분리교육도 어려워”

기사승인 2025-03-07 15:22:12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단 양오봉 전북대 총장, 이해우 동아대 총장 그리고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과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4년에 입학한 의대생을 대상으로 의사 국가시험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2030년에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24학번과 25학번 7500여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른바 ‘더블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운영 모델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교육부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의료인력을 적시에 배출할 수 있도록 국가시험 및 전공의 모집 일정을 유연화하기로 했다. 대학별 특성에 따라 24학번과 25학번 졸업 시기를 다르게 하는 분리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6년 후인 2030년 의대 졸업생이 배출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2030년 8월에 졸업하는 24학번 대상 의사 국가시험과 전공의 과정 이후 전문의 자격시험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현행 의사 국가고시 일정을 보면 9~11월 실기시험을 치르고, 1월 필기시험을 거쳐 전공의 지원 및 배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유연화하겠다는 의미다.

대학별 증원 여부와 정원 규모, 교육 여건에 따라 24·25학번을 나눠 교육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7500여명이 동시에 수업할 경우 6년간 이뤄지는 의대 교육 이후에도 전공의 모집까지 ‘더블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4·25학번 동일 교육과정 운영 후 동시 졸업 △24학번 1·2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순차 졸업 △1학년 1학기를 이수한 24학번 대상 올해 1학기 바로 복학 후 순차 졸업 △24학번 4~6학년 과정 재설계를 통한 순차 졸업 등 4개의 교육 모델이 제시됐다.

24·25학번 동시 교육·졸업 모델은 두 개 학번을 분반 등을 시행해 동시에 수업해 함께 졸업시키는 방안이다. 이 모델이 성공하려면 강의실, 실습실, 임상실습 병원 등 충분한 인프라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24학번 1~2학년 과정 재설계 모델은 24학번의 의예과 2년 과정을 1.5년으로 단축해 24학번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학칙상 1학년 1학기 휴학 처리가 불가해 이수한 것으로 처리한 대학의 경우 24학번만 1학년 2학기 과정부터 수업을 시작해 3학기 만에 예과 과정을 마치도록 하고, 지난해 1학기 때 이수하지 못한 과정은 계절학기 등을 활용해 이수하도록 한다. 4~6학년 과정 재설계 모델은 6학년 2학기를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해 24학번이 2030년 8월 하계 졸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모델 2~4를 적용하면 2030년 여름 의대 졸업생(24학번)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도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24학번 이하의 학생들의 교육은 불가능해진다”며 “4월이 넘어가면 24·25학번의 분리교육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의대가 3학기 연속 휴학이나 1학년 1학기 휴학을 학칙상 허용하지 않는 만큼 미복귀한 24학번과 수업에 불참한 25학번은 유급·제적 처리될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학번과 25학번의 졸업 시기가 다르면 의사 국가고시 추가 실시를 추진하고 전공의 정원 배정, 선발, 수련 및 전문의 자격 취득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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