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의 ‘비명계(비이재명계)와 검찰이 결탁했다’는 발언을 두고 비명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명계와) 협력하자고 다독인 게 진심인가 아니면 검찰과 짰다는 그 감정이 진심인가”라며 “이런 것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서로가 피곤해지고 지지자들은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쟁에 휩싸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던 김 전 의원은 “통합을 위한 행보를 해놓고 갑자기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 말하는 이 대표의 진심을 확인하지 않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사과와 답변을 먼저 듣고 뵙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던 일과 관련해 “당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시 당내 움직임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증거는 없고 추측이지만, 타이밍을 보면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대표와 오찬을 가진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 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통합이 압도적 승리와 국민 통합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났으니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재명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명계의 반발에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의 모든 역량을 모아 혼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오는 10일 회동을 가지며 당 안팎 인사들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