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게임 산업 진흥의 해가 될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의 게임특별위원회(게임특위) 출범을 두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범식에 함께 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서다. 다만 실질적인 지원보다는 규제에 초점 맞춰지리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특위 출범식에서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로 당시에는 세계적인 선두그룹이었던 우리 산업이 중국에도 밀리게 됐다”며 “게임 산업은 상당히 잠재력 있다. 지금은 관심이 적은 것뿐만 아니라 억압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회가 됐다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었다. 게임하고 인연이 많다”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하나의 산업으로 세계 무대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며 “사회 인식을 바꿔 건전한 여가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을 향한 관심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특위 활동이 규제책에 초점 맞춰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출범식에서 이용자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특위가 생긴 걸 마냥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산업이 발전하는데 반작용처럼 규제도 거세지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범식 핵심 열쇳말은 ‘이용자’였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특위 공동위원장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리니지 라이크가 이용자에게 주는 재미라는 장점이 확실하지만, 아쉬움도 많다”며 “소비자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지 다층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통령 선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2030 남성의 게임 이용률이 높아 호소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지지층을 끌어 모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며 “실제 산업에 대해 얼마나 집중할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도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만들었다. 출범 이후 특별한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게임 산업 전반보다는 e스포츠에만 집중하리란 관점도 있다. 게임특위 공동위원장인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부위원장인 한승용 PS애널리스틱 CSO는 e스포츠 전문 기업 ‘콩두컴퍼니’, ‘스틸에잇’을 거쳐 ‘베리이스포츠’ 대표를 맡는 등 오랜 기간 e스포츠 업계에 종사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출범식서 발표한 ‘플랜 G.A.M.E’에 e스포츠가 주요하게 다뤄지기도 했다. 게임특위는 지속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게임&e스포츠 컨트롤타워 신설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위가 생겨났다는 게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도 있다”면서도 “해외 게임이 우리나라 상위 10개 게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 보호책이나 중국시장 진출 어려움을 어떻게 풀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게임 산업을 육성해갈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