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명소노그룹의 인수가 확정된 티웨이항공이 774%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는 주장과 오히려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는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보유한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주당 약 4700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티웨이홀딩스의 주가는 약 700원 수준이었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불한 7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은 경영권 확보와 장기적인 비전을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과 기존 사업의 연계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예고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인수와 관련해 “올해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 프랑스, 하와이, 최근 인수한 괌 골프장까지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항공 연계 상품 개발, 프로모션,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 산업 간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소노(SONO)’를 통한 통합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 33시포드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고, 스웨덴과 독일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노선을 이관받은 데다 에어프레미아가 미주노선을 이관받아 이들을 대명소노그룹이 모두 인수할 경우 사업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대명소노그룹의 여행산업 전망이 밝다고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두 산업 간의 협력은 복잡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요구해 꽤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항공업은 높은 경쟁력을 요구하는 산업인 만큼 단순한 연계 전략만으로는 타 LCC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추가 기재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명소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진에어 중심의 거대 LCC 탄생이 예고된 시점에서 나머지 항공사도 이에 견줄만한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티웨이항공도 장거리 운항을 하고 있지만 기재가 충분하지 않아 업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웨이항공뿐만 아니라 현재 대부분의 항공기가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이 폐쇄돼 2시간30분 이상을 우회해 비행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은 티웨이항공 입장에서 유럽 운항 비용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일부 노선을 이관받긴 했지만 추가 기재 도입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에 대해 “기업 결합 승인이 나지 않은 단계로 재무 상황은 결합 이후 살펴본 이후 답변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제2의 아시아나를 예고하며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부채비율은 2023년 연결 기준으로 약 2256%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자본잠식 상태가 2년 넘게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9월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