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 주주 총회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지배구조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배주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을 끝낸 한미약품과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6일 정기주총을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의 사내이사 후보 4명 선임 안건을 올렸다. 이 중 김재교 후보는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심병화 후보는 최고재무책임자(CFD)로 내정됐다. 1년간 지속된 거버넌스 악재를 해소한 직후인 만큼, 경영구조 변화를 통해 핵심 사업인 신약 연구·개발(R&D)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그룹의 새 경영 방식은 글로벌 빅파마인 독일 제약사 머크와 유사한 체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방식이다. 경영구조 변화를 통해 핵심 사업인 신약 연구·개발(R&D)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26일 정기주총을 열고 함은경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함 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 졸업 후 JW중외제약에 입사한 뒤 JW중외제약 개발팀장·수액마케팅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JW중외제약 비서실장, JW홀딩스 JW경영기획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쳐,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직을 맡으며 지주사 및 계열사 핵심 보직을 거쳤다.
업계에선 함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신영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함 총괄사장이 신 대표 산하에서 신약 개발과 연구를 주도하는 현재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보령(구 보령제약)도 오는 31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에서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16년 만에 오너 단독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우주 사업을 꼽은 상황에서 이번 단독 대표 체제가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곧 열릴 정기주총에선 김 대표와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