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군 응급 의료 이대로 둘 순 없습니다.”
경북도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울릉군의 응급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동단 섬인 울릉군은 9000여명의 주민과 독도를 지키기는 독도경비대·군인 등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강풍과 폭설 등 기후변화로 육지와의 이동에 제한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이자 고립섬이기도 하다.
그동안 군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지켜온 울릉군의 유일한 의료기관은 ‘울릉군 보건 의료원’이다.
보건 의료원에는 현재 16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나, 이 중 11명이 공중보건의로 구성돼 중증 응급 환자 대응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의정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는 4월 공중보건의 배치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어 울릉군 의료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문가 자문과 울릉군과의 의견 수렴을 통해 응급의료 강화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우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배후 진료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병원의 주기적 파견 진료를 추진한다.
또 응급 환자 진단과 치료를 위한 시설·장비 보강, 의료인력 거주·근로 여건 개선, 중증 응급 환자 신속한 이송·치료 위한 협력병원 운영 등을 통해 울릉군 의료 사각을 해소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 14억 5000만원을 지원하고 앞으로 3년간 총 48억원의 도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그동안 울릉군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함께 한 8개 병원과 ‘울릉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함께 하자’는 뜻을 공유하고 보다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도 25일 체결한다.
8개 병원은 포항의료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뇌출혈, 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 환자 대응 △당일 외래진료시스템 마련 △의사 파견, 원격 협진 등 의료 접근성 향상 △의료취약지 공공·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과 협력 모형 개발 등이다.
협약 이후에는 응급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등 9개 진료과목으로 구성한 협력병원 의료진 12명(의사 9명, 간호사 3명)과 함께 야간크루즈로 울릉군에 들어가 군민들에 대해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27일 복귀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릉군민들이 보다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의료여건 개선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의정 사태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울릉군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의료진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결정이 울릉군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청송·영양·봉화 등 다른 의료 취약지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