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헨즈’ 손시우가 LCK컵 선전을 뒤로하고 정규시즌에 경기력을 더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손시우는 28일 서울 구로구 농심 레드포스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LCK컵 때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젠 과거다. 거기에 만족하면 안 된다.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 힘줘 말했다.
농심은 지난 LCK컵에서 ‘돌풍의 팀’으로 우뚝 섰다. 조별 예선 2승3패를 기록한 그들은 플레이인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RX를 연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은 더욱 빛났다. 농심은 ‘강호’ KT 롤스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업셋을 일으켰다. 이후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에 패하면서 대회를 마쳤으나 각각 1-3, 2-3으로 끝까지 강팀들을 물고 늘어졌다. 최종 성적은 4위.
돌풍의 중심에 손시우가 있었다. 지난해 젠지에서 LCK 스프링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을 이뤄낸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농심에 합류, 신예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고 있다.

손시우는 “다전제를 처음 경험하는 팀원들이 있었다. 긴장을 해소하는 법, 저만의 루틴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알려줬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팀적으로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CK컵 성적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 농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았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메타였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라인 스왑 방지로 인해 극초반 스왑이 사라진 점에 대해 그는 “라인전이 더 중요해졌다. 스왑이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아쉽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도전자의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손시우는 유망한 원거리 딜러인 ‘지우’ 정지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우는 본인의 역할을 항상 찾으려고 노력하는 선수”라던 손시우는 “스트레스를 받은 것처럼 보이면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밥을 사주곤 한다. 냉정한 피드백도 준다”고 미소 지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손시우는 ‘리더’의 의미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가진 것 안에서 최고의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도 결과적으로 실패한다면 리더가 책임져야 한다”며 “주장의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부담감만큼이나 책임감도 있다. 때때로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시즌 전체로 확대 적용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묻자, 손시우는 “도입 초반에는 불만이었다. 구도가 조금이라도 변한다면 수정할 게 정말 많다.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는 손시우는 “재밌더라. 4~5세트 가면 팀들의 밴픽 색깔이 나온다. 그걸 보는 맛이 있다. 뒤로 갈수록 조합을 짜기가 정말 힘들다. 5세트를 가면 챔피언 폭이 넓은 베테랑들이 4~5픽을 하고, 신인급 선수들이 1~3픽을 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손시우는 친정팀인 젠지를 이겨야 하는 팀으로 꼽으며 “LCK컵 때 졌다. 막힌 게 젠지였어서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 시즌 궁극적인 목표는 롤드컵 진출이다. 우승은 아직 꿈도 안 꾼다. 일단 롤드컵 진출이 정말 큰 목표다. 롤드컵 우승한 ‘킹겐’ 황성훈도 있으니 힘내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