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점주들 “가맹본부,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굽네치킨 점주들 “가맹본부,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굽네가맹점주협 “본사, 점주와 소통 없어…불공정 행태 지속”
“일방적 부분육 가격제 결정·분쟁조정거부 등 가맹점 어려움 키워”
굽네치킨 “조정 즉각 의사결정 어려워…부분육 가격제는 협의 결과”

기사승인 2025-03-31 19:47:49 업데이트 2025-03-31 20:31:18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부인 지앤푸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의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불공정·불합리한 행태를 비판하며 점주와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부인 지앤푸드 앞에서 ‘굽네치킨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규탄 및 불공정행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주들은 상생을 위한 시정을 요구했지만 본부는 대화에 임하지 않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분쟁조정 마저 거부하는 등 불공정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는 본부가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 가맹점 전가 △계육 부분육 공급 가격제 일방적 변경 △무분별한 근접출점 △가맹본부 일방적 분쟁조정거부 등 4가지 불공정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본부가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굽네치킨 가맹본부는 공정위와 카카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에 대한 상생방안을 마련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7% 정도의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전액을 가맹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는 공정위가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행위 심사지침’에서 불공정행위로 명시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모바일 기프티콘 상품권 인상 비용 또한 대부분 점주들에게 전가하는 불공정행위를 지속하며 개선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치킨 원재료인 계육 부분육의 공급가를 고정가에서 일방적으로 변동가로 바꿔 가맹점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지난 2022년 4월1일 계육 부분육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변동가로 공급한다’며 변동가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7월4일부터 본격적으로 변동가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른 원가율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19일, 이달 22~31일까지 본부는 점주 측에 명확한 설명 없이 부분육(순살) 공급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또 가맹본부가 올해 신규 가맹점 400개를 추가 출점한다는 목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으로 영업지역이 무너지는 데 기존 매장 인근에 신규매장을 근접출점해 가맹점 간 출혈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심지어 파격적인 지원을 받고 오픈한 가맹점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양도한다며 매장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피세준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굽네치킨 가맹본부인 지앤푸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협의회 측은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시정 조치에도 본부가 일방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9월 공정위가 합리적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제안하며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분쟁조정을 하도록 했으나, 본부는 일방적으로 분쟁조정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앤푸드는 가맹점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가맹점 수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앤푸드 측은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와 관련해 현재 영업이익이 타사 대비 현저히 낮은아 본부가 수수료를 공동 부담할 경우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정위 분쟁 조정의 경우 일부 사안은 법적·경영상 검토가 필요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이 어렵지만,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계육 부분육 공급가 변동에 대해서는 “2022년 원료 가격 폭등 시 가맹점과 협의 과정을 통해 도입한 것”이라며 “시세 상승 시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세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살 공급 안정화를 위해 상반기 중 추가 공급처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400개 출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 출점은 기존 점포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세준 굽네치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지앤푸드 측은 협의 과정을 통해 부분육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변동제를 도입했다고 했지만, 점주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가맹점을 사업의 동반자로, 상생해야할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본부가 작금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행위를 중단하고 점주와 소통하며 상생의 장으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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