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는 2074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신축 야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대해 소유권만 있을 뿐 수익은 없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비의 25%만을 투자한 ㈜한화이글스(이하 한화)가 25년간 입장료 수입, 모든 광고 수입, 임대 수익 등 운영 전반 수익권과 구장 명칭 사용권을 갖고, 대전시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75%인 1762억 원(국비 포함)을 투자하고도 관련된 수입은 없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한화의 수입에 대해 살펴보면 KBO는 한화이글스의 2024년 관중 수입을 47차례 홈경기 매진에 힘입어 128억 953만 7000원으로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약 7000석이 늘어난 2만 7석 규모의 대전 야구장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관중 수입만 200억 원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한 광고 전문가는 "전광판·펜스·유니폼 광고 및 한화이글스 브랜드 자산 가치 증가액은 한 해 10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25년간 2500억 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광고권을 25%만 투자한 한화이글스가 전액 가져가는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더욱이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25년간의 임대권을 가지고 있고, 한화이글스 야구단이 사용하는 사용료에 대해 대전시가 별도로 청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야구장 내에 있는 모든 매장의 임대료 또한 한화의 수익이다.
수입을 떠나 시민 복지 사업이라고 봐도 실질적인 운영 주체인 한화이글스는 연고지인 대전시보다는 한화 그룹에 편중되어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개막전에는 대전시장의 자리가 스카이박스가 아니라 내야석으로 배정되었고 대전시장은 다른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인허가권이 있는 대전 중구청장과 중구의회 의장만 참석해 바람부는 추운 내야석에서 관전을 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개막전 스카이 박스에서 입장한 분은 요금을 지불한 한화 그룹 임원진과 요금을 지불한 팬들"이라고 답했다.
또 시민 혈세로 지어진 스타디움이니 시민과의 소통 및 이벤트 계획을 묻자 "경기장에 오면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며 "야구장에 찾아오지 않는 시민과 무슨 방법으로 소통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당초 새 야구장에 지역명을 제외한 구장명을 사용하려했으나 시민과 언론의 반발에 막혀 창단 후 처음으로 야구장에 '대전'이라는 연고지명을 넣었으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한화의 상징인 63빌딩 조형물을 허가 또는 협조 없이 지어 철거하기도 했다.
